임신 전 음주도 위험…기형·거대아 출산율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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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8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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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음주 뿐 아니라,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의 임신 전 음주 역시 산모 및 태아에 출산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28일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음주가 임신과 태아발달 능력을 감소시키고, 기형아 및 거대아 출산율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실험모델과 임신코호트에서 동시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5% 알코올이 든 식이를 임신 전 2주 동안 마우스에 섭취시킨 후, 임신을 유도하고 태아발달-출산-성장에 이르는 각 단계에서 생체 내 산모와 태아 각 조직들에서의 대사기능 변화를 조사·분석했다.

1~3% 알코올을 통해 알코올 적응기를 거친 7주령 마우스에 5% 알코올이 든 식이를 2주간 섭취하게 한 후 임신을 유도한 결과 임신 전 알코올 섭취한 군에서 임신능력 22%, 태아수 11%, 태아발달능력은 23% 감소, 발가락 기형은 7% 증가했다.

또한 태아의 출생 직후 몸무게는 정상군에 비해 1.87배 높았으나 생후에는 몸무게가 크게 감소했다.

거대아 출생과 성장발달 저하 현상은 산모의 임신 중반 이후 공복혈당 저하와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다. 임신 전 음주를 한 산모의 혈당 분해능력이 크게 감소하고 지방간이 형성됐는데, 이같은 현상이 태아 발달이상 및 거대아 발생의 원인으로 확인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실험동물모델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후속연구로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구축한 한국인 임신코호트(4542명) 중 주요 질환을 가진 산모를 제외한 2886명을 최종 연구에 포함해 분석했다.

임신 전 음주를 전혀 하지 않은 비음주군(561명), 일반음주군(2099명)과 1회 5잔이상 또는 주당 2회 이상 마시는 고위험음주군(226명) 등 세군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 거대아 출산율은 7.5%로 비음주군 2.9%, 일반음주군 3.2%에 비해 2.5배 이상 높았다. 임신 전 고위험음주와 거대아 출산 간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다른 여러 위험요인을 보정 후 분석) 결과에서도 비음주군에 비해 2.3배 증가했다.

해당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 ‘만성병관리기술개발연구’와 ‘여성건강연구’ 사업지원으로 수행됐고, 실험동물모델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임신 전 음주가 불임 또는 난임의 원인이 될 수가 있고 기형아 또는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직접적인 근거”라며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의 경우 원활한 임신과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임신 전부터 음주를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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