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검사 음성 판정…감염 가능성 거의 없다"
"지역 반대하면 관리상 애로 커…이해해달라"
경기 김포 베트남인 3명 탈출엔 "송구스럽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환자를 격리하는 임시생활시설 입소자를 통한 지역감염이 발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임시생활시설을 추가 설치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폭력을 행사하며 거부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경기 김포 임시생활시설에 격리돼 있던 베트남인 3명이 탈출해 지역 내 불안감이 높아진 데 정부는 29일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임시생활은 해외유입의 위험도를 차단하는 방파제와 같은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최근 임시생활시설을 설치하는 데 지역주민과 상인들이 반대해 설치에 애로를 겪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간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했던 2만명 이상의 내·외국인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된 사례는 단 1건도 없다”며 “방역당국도 감염전파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반대 주민들을 향해서도 “근거가 미약한 불합리한 공포나 일부 이기적인 생각에 따른 무조건적인 거부나 폭력은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모두의 안전과 공익을 위해 임시생활시설 설치에 적극 협력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임시생활시설은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와 달리 특별입국절차를 거쳐 음성으로 판명된 이들을 위한 14일의 자가격리 공간이다. 단기체류 외국인과 같이 국내 거소가 불분명한 이들을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현재 임시생활시설을 중수본(보건복지부)이 9개소, 해양수산부 2개소, 고용노동부 1개소, 국토교통부 2개소 총 14곳 4378개실을 운영하고 있다. 중수본 운영 시설에는 지난 28일 기준 2181명이 입소 중이다.
지방자치단체 16개 시·도에서도 64개소 2799개실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28일 기준 901명이 격리돼 있다.
정부에 따르면 이들 임시생활시설에는 지난 3월22일부터 총 2만3925명이 입소했다. 시설 내에는 경찰 인력 배치, 폐쇄회로(CC)TV 감시 등으로 격리를 유지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입소자에게는 별도 도시락 식사를 제공하는 등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임시생활시설에 들어가는 내외국인들은 적어도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와서 코로나19의 감염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혹여 14일간의 잠복기 동안에 양성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고려해서 대기시설에서 14일의 격리기간을 지키고 나가도록 관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지역에서 반대가 심한 경우에는 자가격리로 관리하는 방법밖에 남지 않는데 관리상의 애로가 있고 불안전성이 존재해서 지역 감염성을 커지게 한다”며 “이런 시설의 특성을 이해해 주고 이 입소자들로 인한 감염위험성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이해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기 김포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중이던 베트남인 3명이 완강기를 이용해 탈출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임시생활시설에서 이렇게 전면적인 이탈이 벌어진 부분들이 처음인지라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대책을 강화하는 내용을 관계부처와 함께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이번 사건은 외곽을 통해 베란다 쪽에서 완강기를 통해서 탈출한 사건인지라 외곽경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경찰청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며 “CCTV도 복도 등 설치 부분을 더 확보하고 감시하는 체계를 함께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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