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검사 육탄전…한동훈, 정진웅은 누구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9일 18시 30분


한동훈 검사장 © News1
한동훈 검사장 © News1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수사과정에서 현직 검사간 초유의 몸싸움 사태가 벌어지면서 당사자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9일 검찰과 한동훈 검사장(47) 측 설명에 따르면 정진웅 부장검사(52)를 포함한 형사1부 소속 검사들은 이날 오전 경기 용인시 소재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카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정 부장검사 간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한 검사장 측은 정 부장검사 허가를 받고 변호인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을뿐인데, 정 부장검사가 갑자기 탁자 너머로 몸을 날려 한 검사장을 넘어뜨리고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얼굴을 눌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서울중앙지검은 한 검사장이 압수수색 집행을 물리적으로 방해해 정 부장검사가 넘어졌으며, 현재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정 부장검사는 순천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3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29기로 수료했다.

2000년 대전지검에서 검사를 시작해 광주지검·서울남부지검·인천지검·수원지검 등 주로 형사부에서 근무했다. 정 부장검사는 2019년 8월 수원지검 형사1부장으로 발령났지만 6개월만인 올해 2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발탁됐다.

당시 법무부는 “형사부·공판부에서 묵묵히 기본업무를 충실히 수행한 검사 등을 적극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정 부장검사는 2014년 당시 목포지청장이었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근무인연이 있다.

2월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자리를 옮긴 신성식 3차장과 전준철 반부패수사2부장도 순천고 출신으로, 최근 순천고는 검찰 내 ‘주류’로 주목받기도 했다.

정 부장검사는 한 검사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나이는 정 부장검사가 5살 많지만 사법시험은 한 검사장이 2년 먼저 합격했다.

한 검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현대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공군법무관을 거쳐 2001년 서울지검에서 검사를 시작해 대검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법무부 상사법무과, 대통령 민적수석실 선임행정관, 대검 정책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그는 201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맡으며 국정농단, 사법농단 수사를 주도했다.

검찰 내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추미애 법무부장관 취임 후 인사에서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됐다.

이후 한 검사장은 검언유착 사건에 연루되며 법무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피의자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한 검사장 측은 이날 “오늘 압수수색 과정에서 있었던 검사의 폭행에 대해 독직폭행 혐의로 해당 검사를 서울고검에 고소 및 감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정 부장검사와 수사팀도 공무집행방해 등 한 검사장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수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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