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정진웅 형사1부장이 한동훈 검사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몸을 다쳤다며 병원에 입원한 사진을 공개한 것과 관련, 일각에서는 ‘쇼’가 아니냐는 의심과 함께 ‘병원 특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최훈민 일요신문 기자는 29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 ‘정진웅 부장검사는 되고 일반인은 안 되는 성모병원 응급실 근육통 치료’라는 제목으로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 응급실을 다녀온 후기를 영상으로 올렸다.
최 기자는 지난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軍) 휴가 미복귀 무마’ 의혹을 최초 보도했던 기자다.
영상에는 최 기자가 팔-다리 및 전신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 침대를 이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으나 거부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병원 관계자는 “안에 내과 환자들이 너무 많아서 누울 자리가 없다. 낮에는 더 없다”며 입실을 거부했다.
최 기자는 영상 설명에 “오늘 정진웅 부장검사가 한동훈 검사장과 몸싸움 탓에 팔, 다리 통증 및 전신 근육통 증상이 생겼다며 성모병원 응급실 침대에 누워 치료 받는 장면을 서울중앙지검이 전국민에게 뿌렸다”며 “성모병원 응급실 침대는 암 환자 등 진짜 응급환자가 가득해서 전신 근육통 정도로는 침대를 할당 받을 수 없다고 알고 있었는데 신기했다”고 적었다.
이어 “응급실을 가며 ‘나는 검사요’ 할 수도 없고 직업을 어디에 기입하지도 않는데?”라고 의아해 하며 자신이 같은 이유로 응급실을 찾았을 때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진웅 부장과 한동훈 검사장의 몸싸움이 벌어진 시각은 오전 11시경, 장소는 경기 용인시 소재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이다.
이후 한 검사장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폭행 당했다고 하자, 정 부장은 오히려 한 검사장의 휴대폰 압수 거부로 자신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며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병원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누리꾼들은 사진의 메타정보와 침구에 적힌 이름 등을 보고 찍은 시각(오후 5시 28분)과 장소(서울 서초 성모병원)를 찾아내 공유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건 한참 후에 용인이 아닌 서울에 있는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는 점 등을 꼬집으며 “자해공갈 검사냐?”는 조롱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 부장은 입장문에서 “저는 수사책임자로서 검찰수사심의위 이전에 발부받았던 압수영장 집행을 마치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키려고 했다. 그러다가 한동훈 검사장의 변호인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 긴장이 풀리면서 팔과 다리의 통증 및 전신근육통 증상을 느껴 인근 정형외과를 찾아갔고, 진찰한 의사가 혈압이 급상승하여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전원 조치를 하여 현재 모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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