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육탄전’ 정진웅 30일 새벽 퇴원…시민단체 ‘특수폭행’ 고발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30일 11시 48분


종합병원 응급실 치료 중인 정진웅 부장검사 모습(서울중앙지검 제공) © 뉴스1
종합병원 응급실 치료 중인 정진웅 부장검사 모습(서울중앙지검 제공) © 뉴스1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현직 검사간 육탄전이 벌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병원에 입원한 서울중앙지검 정진웅 형사1부장이 하루 만에 퇴원했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전날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한 정 부장검사는 이날 새벽 퇴원했다. 정 부장검사는 퇴원한 뒤 향후 통원치료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부장검사를 포함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소속 검사들은 전날 오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에 대한 입수수색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정 부장검사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한 검사장 측은 정 부장검사로부터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부장검사의 허락 하에 변호인과 통화하려고 했는데 정 부장검사가 탁자 너머로 몸을 날리며 한 검사장의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소파 아래로 넘어뜨렸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 부장검사는 한 검사장이 휴대전화에 무언가 입력하는 형태를 보였고, 압수물 삭제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휴대전화를 압수하려고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 검사장이 휴대전화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했고, 팔을 뻗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으면서 한 검사장과 함께 넘어졌다는 것이다.

정 부장검사는 한 검사장의 변호인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 긴장이 풀리며 팔과 다리에 통증 및 전신근육통 증상을 느껴 인근 정형외과를 찾았다고 한다. 이후 혈압이 상승해 종합병원에 입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 검사장은 전날 서울고검에 정 부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하고 감찰을 요청했다. 이에 정 부장검사도 무고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한 검사장을 고소한다고 밝힌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측은 전날 압수수색 장면을 캠코더 영상으로 찍었지만, 문제가 된 부분은 녹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지검 측 외에도 법무연수원 직원이 육탄전 이후의 상황을 추가로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전날 오후 정 부장검사를 특수폭행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법세련은 “사건을 수사 중인 부장검사가 현장에서 검사장을 폭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군사작전 하듯 압수수색을 시도하며 한 검사장을 폭행한 것은 수사가 아니라 법과 원칙도 없는 막가파식 폭거”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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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20-08-03 12:55:18

    똥뀐놈이 성낸다. 라는 우리속담이 딱맞는 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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