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명 숨진 부산 지하차도 참사 국과수와 정밀감식 진행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30일 15시 46분


경찰과 국과수가 초량 제1지하차도 참사 정밀감식을 진행하고 있다.2020.7.30/뉴스1© 뉴스1
경찰과 국과수가 초량 제1지하차도 참사 정밀감식을 진행하고 있다.2020.7.30/뉴스1© 뉴스1
경찰이 폭우로 3명이 숨진 부산 초량 제1지하차도에 대한 현장 정밀 감식을 진행했다.

부산경찰청은 30일 오후 2시쯤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민간 전문가 30여명과 함께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현장 정밀감식을 벌였다.

당초 오후 1시부터 감식이 예정됐지만 비가 내리면서 1시간 가량 늦게 시작돼 오후 3시께 끝났다.

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지하차도 배수 시스템, 배수펌프, 지하차도 구조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감식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에서는 토목 전문가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을 찾은 유족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검증을 해서 무엇이 잘못됐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명확하게 책임을 졌으면 한다”며 “위로 올라 갈수록 권한이 커지고 책임도 커지는데 시장 권한대행이나 윗분들은 책임을 모르는 거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윗 분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이미 틀린 거 같다”며 “듣기로는 현장에 달려 온 구조대원한테 장비가 없었다고 하던데 이런 부분들이 명확하게 밝혀져서 정말 책임을 져야할 사람이 책임지는 조사가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전담수사팀은 이날 시간대별 지하차도 집수조 수위 변화와 배수펌프 모터 회전 속도 등을 계산해 배수 설비가 설계 용량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0t 용량의 배수펌프가 분당 얼마의 물을 빼냈는지 등 상세한 내용까지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2차례 현장감식을 벌여 배수펌프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 등 기초조사를 진행했다.

관할인 동구 관계자를 상대로 첫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 그동안 동구청은 배수펌프가 정상작동 했으나 폭우에 펌프 용량을 초과해 침수됐다고 주장해왔다.

경찰은 또 동구청이 현장 관리 지침을 활용하지 않고 도로통제와 대책회의, 감시원 배치 등도 하지 않은 점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대원과 상황실 직원 등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조사사항과 더불어 여러 곳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며 “이후 법률검토를 통해서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등 신병처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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