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에 연이틀 내린 폭우로 고립된 시민이 가까스로 구조되거나 저수지 범람 위기를 맞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30일 오전 충북 옥천군 군북면 자모저수지 제방 일부가 유실됐다.
저수지 범람 위기에 놓이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인근 주민 574명은 마을회관과 면사무소에 나눠져 대피 중이다.
군은 인력 20명과 중장비를 동원해 제방 사면 유실방지를 위해 PE필름 피복 작업을 완료했다.
앞서 증평군 사곡리 지하차도를 지나가던 승용차가 고인물에 빠지기도 했다. 구조대원 등이 구명환을 이용해 30분 만에 운전자를 구조했다.
괴산군 사리면에서는 황산소하천이 범람해 전봇대가 쓰러질 위기에 처해 면사무소 직원이 안전조치를 취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괴산 청천면과 진천 초평면, 단양군 단성면에서는 낚시꾼 등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옥천군 군복면의 한 도로에서는 산사태로 승용차가 고립됐다. 다행히 긴급 출동한 소방당국이 운전자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날 많은 비로 괴산댐은 3년 만에 수문 7개를 개방했다. 괴산댐 방류로 팔봉교가 침수 위험에 처했다.
이날 오후 2시까지 충북도가 접수한 비 피해는 주민대피 1건, 토사유출 52건, 낙석 3건, 도로침수 20건, 사면유실 7건, 제방유실 4건, 철도유실 1건, 가로수전도 1건, 농경지 침수 1건, 농업시설 1건, 주택·공장·상가침수 17건, 기타 18건 등 모두 133건이다.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도와 청주 내수읍 묵방지하차도는 전날부터 통행을 제한했다.
충북 전역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11시20분부터 순차적으로 해제됐다. 산사태 주의보는 보은을 제외하고 모두 해제됐다. 청주 미호천 홍수주의보는 유지 중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보은 220.7㎜, 음성 161㎜, 진천 155㎜, 괴산 161.1㎜, 충주 132.8㎜ 등이다.
비는 31일까지 최고 200㎜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청주기상지청은 “내일까지 충북 지역에 50~2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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