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있을까봐 세탁기에 돌렸다” 상반기 손상화폐 11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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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31일 0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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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에 사는 김모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관중인 지폐를 전자레인지에 돌렸다가 은행권 524만5000원을 훼손했다.

# 안산에 사는 엄모씨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에 부의금으로 들어온 돈을 세탁기로 씻어내려다가 2292만5000원을 훼손했다.

이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화폐를 소독하거나 씻어내려다가 훼손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올해 상반기(1~6월) 중 불에 타거나 찢어진 손상화폐가 3억4570만장(2조6823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만원권이 발행된 2009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매수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 규모’를 보면 한은이 올해 상반기 중 폐기한 손상화폐는 3억4570만장(2조6823억원)으로 전년동기 3억4520만장(2조2724억원)보다 50만장 늘었다. 금액으로는 사상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줄었다.

그중 폐기된 지폐는 2조6910억원의 가치를 담은 3억3040만장이었다. 권종별 비중은 1만원권(2억2660만장) 68.6%, 1000원권(8560만장) 25.9%, 5000원권(1260만장) 3.8%, 5만원권(550만장) 1.7% 순이었다.

주화는 13억원 가치가 있는 1530만장(폐기 지폐 및 주화 ‘장’으로 단위 통일)이 폐기됐다. 종류별 비중은 10원화(780만장)가 51.0%, 100원화(510만장) 33.5%, 50원화(110만장)7.3%, 500원화(120만장) 8.1% 순이었다.

한은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교환된 손상화폐는 60억5000만원의 가치를 담은 2360만장으로 전년동기(1630만장, 36억2000만원)보다 720만장(24억2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은행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교환된 손상화폐는 전년동기대비 720만장 늘었지만, 타 금융기관을 통해 교환(폐기)된 손상화폐가 줄어들면서 상반기 전체 교환 장수는 전년동기대비 50만장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교환 장수는 총 9만4300장(25억2000만원)이었다. 화폐별 비중은 5만원권(4만6400장)이 49.2%, 1만원권(2만5600장) 27.1%, 1000원권(1만9600장) 20.8%, 5000원권(2600장) 2.8% 순이었다.

손상 사유별로는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에 의한 경우가 4만2200장(10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로 인한 경우가 3만7900장(13억2000만원),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가 1만4300장(1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주화 교환 장수는 총 2350만장(35억2000만원)이었다. 비중은 100원화(1320만장) 56.1%, 500원화(410만장) 17.3%, 10원화(330만장) 14.2%, 50원화(290만장) 12.2%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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