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31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피해자가 사건 처리 과정에서부터 사건 종결 이후에도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성정책 중앙-지역 협력 강화’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여가부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계기로 지방자치단체의 성희롱·성폭력 사건 예방과 대응, 성차별적 조직 문화 점검 및 개선 등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7개 시·도 국장급 회의를 열었다.
이 장관은 “그간 정부는 성희롱·성폭력의 근절을 위해 각종 대책과 법령과 제도 등을 마련하고 양성평등교육 등을 통한 성인지 감수성 제고에 노력해 왔다”며 “8개 부처에 양성평등담당관을 신설하고 지역에 양성평등센터를 설치하는 등 사회 전반에 성평등 가치가 강화되도록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일련의 사건을 통해 제도의 사각지대가 곳곳에 여전히 존재하고 제도 이전에 민주적이고 성평등한 조직문화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며 “우리 사회에는 성차, 세대차로 인한 잠재적 갈등이 내재돼 피해자가 보호받지 못하고 조직을 떠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피해자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근무 여건 조성, 2차 피해에 대한 인식 교육 및 방지 대책 마련, 피해자 관점에서의 사건 처리 시스템 개선 등 성차별과 성폭력 문제에 대해 엄정하고 책임 있게 대응해야 한다”며 “성차와 세대차에 따른 조직 내 소통방식 개선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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