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시작된 중부지방의 장마가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역대 가장 긴 장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기상청이 발표한 중기예보에 따르면 이번 장맛비는 최소 13일까지 이어진다. 예보대로면 중부지방의 장마 기간은 최소 51일을 기록하게 돼 종전 2013년 기록(49일)을 훌쩍 뛰어넘는다. 또 1987년 장마가 역대 가장 늦은 8월 10일에 끝났는데 올해는 더 늦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13일 후에도 장마전선이 물러날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층과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밀리면서 장마전선이 다시 남부지방으로 이동해 비를 뿌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기상전문가들은 “지금 현상만 놓고 봐도 기상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좁은 지역에 시간당 100mm 안팎의 많은 비를 쏟아붓는 것도 문제지만 이처럼 비가 내리는 기간이 하염없이 길어지면 산사태 위험이 더 커진다.
이우균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비의 강도도 중요하지만 지속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산의 흙이 물을 머금고 응집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비가 강하게 내리면 산사태가 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사태뿐 아니라 도심 지하도나 옹벽, 도로 침하 사고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5일까지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는 최대 500mm 이상, 강원 영동과 충청, 경북 북부에는 최대 150mm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의 영향으로 5일까진 비의 강도가 세다. 6일엔 일시적으로 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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