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나흘째 이어져, 이재민이 10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호우 대처상황 보고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집중호우로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국에서 1025명(629세대)의 이재민이 나왔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555명(284세대)으로 가장 피해가 컸고, 경기 391명(306세대), 강원 70명(36세대) 등이 뒤를 이었다.
이재민 196명(96세대)은 귀가 조치됐고, 나머지 829명(533세대)은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마을회관, 경로당, 숙박시설 등에서 임시로 머물고 있다. 일시 대피한 사람도 2228명에 이른다.
집중호우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12명이 사망했다. 서울 관악구 도림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숨진 A 씨(83·남) 등이다. 특히 전날에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기 평택시 청북읍 후사리의 한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30대 남성 3명이 뒤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에 매몰돼 사망한 데 이어 경기 가평군에서는 토사가 펜션을 덮쳐 펜션 주인(77·여)과 딸(36·여), 손자(2)가 숨졌다.
실종자는 14명이고, 부상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시설피해는 2958건으로 확인됐다. 농경지는 5751ha가 호우 피해를 봤다.
당국은 장비 2116대와 인력 2만5352명을 투입해 재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1531건(51.8%)의 복구가 완료됐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 6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발령하고 모든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대응 태세 및 비상 체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서울·경기와 강원, 충청, 경북 북부에는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경기와 충청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오전 이후에도 서울·경기와 강원, 충청,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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