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국제중 학부모들 “불공정한 지정취소 철회”…청와대 앞 집회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4일 12시 03분


"서울교육청은 불공정, 교육부는 무책임"
法, 지정취소 잠정효력정지…6일 첫 공판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의 특성화중학교 운영성과(재지정) 평가 및 동의 절차 결과 국제중 지위를 잃을 처지에 놓인 서울 영훈국제중학교 학부모들이 4일 청와대 앞에서 국제중 지위를 지켜달라며 집회를 열었다.

학부모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중 지정취소 전면 무효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중 교화인 장미꽃을 학년별 학생들 수에 맞춰 바닥에 놓았다. 한 학부모는 “학생들을 지켜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성명서에서 시교육청의 국제중 지정취소 결정을 “공정하지 못하고 신뢰성을 무시한 처분”이라고 규정했다. 시교육청 지정취소 결정에 동의한 교육부를 두고는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6월 영훈국제중, 대원국제중이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고 사회통합전형 선발 학생들을 차별하는 교육을 해 왔다며 국제중 지정취소를 결정했다. 청문 등 절차를 거쳐 지난달 20일 교육부의 동의를 받고 결정을 확정했다.

두 국제중은 법원에 지정취소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본안소송)과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며 법원은 지난달 29일 이를 심리하기 위해 21일까지 지정취소 처분 효력을 한시 정지한 상태다.

집행정지 첫 공판은 6일 오전 10시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린다.

국제중 학부모들은 지정취소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청문일에는 시교육청, 이후에는 교육부에서 집회를 가지고 시교육청의 평가가 불공정했다고 주장해 왔다.

영훈국제중 학부모들은 이날 국제중의 지난 5년을 평가하는 시교육청의 재지정 평가 지표가 지난해에야 발표됐다며 불공정하다는 주장을 재차 이어갔다.

이들은 성명에서 “입학할 당시 8시까지 등교하라는 교칙이 있어 지각을 한 번도 안 하고 성실히 등교한 학생에게 졸업 한 달 남기고 교칙을 바꿔 7시까지 바뀌었으니 3년 내내 지각한 것이라 하는 것과 같다”며 “공정한 평가가 되려면 상대방이 수긍할 수 있는 타당한 지표와 합리적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영훈국제중은 원격수업을 실시간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세계 어디에도 견주어도 손색 없는 모범적인 수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지정취소는 국가적 교육 손실이며 교육감의 임기 내 행적 중 가장 큰 오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청와대에 국제중 지정취소 전면 무효화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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