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책을 맡은 박향 복지건강국장(55·사진)은 4일 “많은 사람이 야외에 모여 식사를 할 경우 언제든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이렇게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의학전문가로서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국장은 “코로나19는 백신,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동안 함께 가야 한다”면서 “새로운 바이러스 질환으로 인한 위기 상황이 닥칠 수 있어 긴장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대 의대 출신인 박 국장의 전공은 예방의학이다. 박사학위 논문도 학교 보건에 관해 썼다. 1992년 광주 서구 보건과장으로 공직에 입문해 서구 보건소장을 지냈고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을 세 번이나 맡았다. 2011년 장애인 성범죄인 도가니 사태, 2015년 메르스 유행, 2020년 코로나19 확산 등 위기 상황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가 내려진 한 달 동안 광주시와 5개 구의 코로나19 진단검사 검체 채취를 총괄했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코로나19 진단검사 분석과 광주시와 5개 구 역학조사팀을 진두지휘했다.
“야외 식사 때도 감염 위험 언제든지 위기 닥칠 수 있어”
광주에서 6월 27일 이후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확진자 174명이 발생했지만 방역당국의 선제적 조치와 함께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확산을 차단했다. 광주에서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깜깜이 확진자’는 3명(1.7%)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다. 박 국장은 “시민들이 방역망 구축에 큰 힘이 됐다”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지킨 보건 분야 공직자들에게도 감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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