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오전 7시부터 24시간 집단휴진 돌입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기득권 유지행위"
"문재인 정부의 탁상공론 포퓰리즘 정책 때문"
전국 전공의들이 7일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24시간 동안 집단휴진에 들어가면서 시민들도 다양한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국민건강을 볼모로 삼는다는 비판, 잘못된 정책을 내놓은 정부의 탓이라는 주장 등이 나온다.
7일 뉴시스와 만난 회사원 이모(43)씨는 “한국은 공식적으로 의사가 부족한 나라가 맞지 않느냐”며 “정부정책에 문제가 있으면 입증하면 되지 국민의 건강을 기본적으로 책임지는 이들이 파업을 통해 의사를 관철하겠다는 행동이 바람직해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출산한 이모(29)씨는 “누가 봐도 밥그릇 싸움으로 보이는 파업이고 그 명분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특히 분만실이나 응급실은 환자가 예약하고 오는 곳도 아니고 말 그대로 응급상황 때 오는 곳 아닌가. 가뜩이나 코로나19 때문에 병원 진료에 제약이 많은데 출산을 앞둔 사람들은 불안할 것 같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회사원 A씨는 “갑자기 4000명을 증원한다고 하니 의사들이 반대하는 건 이해가 간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전공의 파업은 국민들의 불안함을 볼모로 삼아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신모(61)씨도 “국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기득권 유지 행위로 보기 때문에 집단휴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독서실을 운영하는 이모(34)씨는 “우리나라 의사수가 많이 부족하지 않느냐”며 “코로나 사태 때도 의사수가 많이 부족했다고 들은 것 같다. 집단휴진을 하는 건 별로다”라고 말했다.
반면 집단휴진 행동이 이해간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 쌍문동에 사는 가정주부 조모(58)씨는 “의사들도 생존경쟁이다 보니 갑작스러운 정부의 증원계획에 반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종사자 전모(32)씨는 “현재 국민들이 의료시장에 마주할 수 있는 문제는 접근성이 아니라 건강보험재정악화로 장기적인 의료리스크가 첫번째고, 저수가로 인한 부실진료가 두번째라고 본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사 증원은 건강보험재정악화와 세금증대로만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전씨는 “‘망하는 개원의’가 많다는 현실에 대해 하나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탁상공론 포퓰리즘 정책이며 경쟁만을 가속화할 것 같다”며 “결과론적으로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게 만드는 정책이고 이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전국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24시간동안 집단휴진에 돌입했다. 전공의가 맡았던 입원환자 관리 등의 업무는 전임의나 임상강사, 교수 등이 투입돼 공백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파업은 오는 8일 오전 7시까지 진행되며 국내 1만6000여명에 달하는 전공의의 70~80%가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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