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마스크는 이제 ‘생필품’이 됐다. 하지만 매일같이 마스크를 쓰다 보니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날씨가 더워지며 장시간 마스크 착용에 따른 두통이나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난 6월 11일에는 제주도의 한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가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서 수업하던 중 쓰러져 병원에서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같은 날 울산에서도 한 중학교 교사가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다가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여전히 코로나 19 감염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 그러나 마스크를 오래 쓰고 있다가 호흡 곤란이나 어지러움, 두통 등의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장소를 빨리 찾아가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하다 증상이 완화되면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는 게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4개월 미만 유아나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마스크를 벗기 어려운 사람은 마스크를 썼을 때 호흡하기 어려울 수 있어 착용하지 않는 걸 권장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성인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호흡이 불편하면 벗었다 쓰는 등 조절할 수 있지만, 아기들은 의사 표현이 어려워 질식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영유아나 노약자는 감염이 가능한 상황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환경에 있거나 일상적으로 호흡이 불편한 경우라면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비말 차단용·수술용 마스크를 쓰는 것도 좋다. 호흡 용이성을 기준으로 보면 비말 차단용·수술용 마스크 > KF80 > KF94 순으로 숨쉬기 편하다. 참고로 미세입자 차단은 KF94 > KF80 > 비말 차단용·수술용 마스크 순으로 잘 된다.
덴탈 마스크와 같은 의약외품 마스크는 미세입자나 비말 등의 차단 성능이 검증된 제품이다. 시중에서 흰색이나 하늘색 일회용 마스크를 덴탈 마스크라고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외형만으로는 구분하기 쉽지 않다. 구매 전 반드시 ‘의약외품’이라고 표시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마스크는 식약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의약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약외품 마스크가 없다면 천 마스크나 일회용 마스크와 같은 공산품 마스크라도 쓰는 게 낫지만, 이런 공산품 마스크는 비말 차단 성능이 공식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으니 되도록 KF 인증을 받은 마스크가 권장되고 있다.
마스크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질병관리본부는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 19 감염에서 가장 효과적인 예방 수단이라고 본다. 국제학술지 ‘랜싯’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마스크를 썼을 때보다 코로나 19 감염 가능성이 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밀폐, 밀집, 많은 대화 등으로 비말 생성 가능성이 크다면 KF80 이상 마스크를 권한다. ▷기침, 목 아픔 등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노인, 어린이,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과 ▷기저질환자(만성 폐 질환, 당뇨, 만성 신질환, 만성 간 질환, 만성 심혈관질환, 혈액암, 항암치료 암환자, 면역억제제 복용 중인 환자)가 다른 사람과 접촉할 때도 KF80 이상 마스크가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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