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종교시설 소모임 등을 통해 재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려를 표하면서 “방심하면 둑 무너지듯이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종교시설이나 종교 관련 소모임 등에서 코로나19 재발생은 방역당국자로서 아주깊은 우려를 갖게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다양한 집단감염 중에서도 교회 관련해서는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청년 MT, 경기 수원 교인 모임, 안양 주영광교회, 대전 꿈꾸는 교회 등 개척교회·교회 안팎 소모임·교회 내 각종 행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있어왔다.
이에 방역당국은 지난달 10일부터 2주동안 교회 내 소모임과 행사, 단체식사 등을 금지하는 행정조치를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행정 조치가 끝난 이후 송파구 사랑교회, 고양시 반석교회·기쁨153교회 등 교회를 중심으로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방역당국에 따르면 새 집단감염인 서울 선교회 관련해서는 선교회 소모임에 참석했음에도 진술이 이뤄지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경향도 발견됐다.
권 부본부장은 “추적조사, 접촉자 검사 및 격리 등으로 지역사회 전파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다하겠지만, 각종 수칙, 거리두기 등 우리가 첫번째로 맞이했던 (대구·경북 유행)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각성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5월 초 겪었던 이태원의 유흥시설 같은 방심을 갖는다면 마치 둑이 무너지듯, 해외국가에서 발생이 이어지는 것을 보듯 언제든 폭발적으로 환자 발생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효과적인 백신 접종이 완료되더라도 지금의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계속돼어야 할 상황”이라며 “2020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나온다면 마스크 착용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게 등장할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이런 수칙이 상식이 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선교회 모임 등의 경우에는 역학조사에 잘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경향까지 발견이 됐다”며 “정보제공 회피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지자체에서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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