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또” 의암호 실종 공무원 차량 ‘블랙박스’ 사고경위 단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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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8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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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강원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전 인공수초섬 작업 모습.(이상민·김보건 춘천시의원 제공 영상 캡처)
지난 6일 강원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전 인공수초섬 작업 모습.(이상민·김보건 춘천시의원 제공 영상 캡처)
강원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의 발단이 된 인공수초섬 작업 지시 여부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 작업에 나섰다가 실종된 이모(32) 춘천시 주무관의 차량 블랙박스가 경찰에 넘겨졌다.

블랙박스에는 사고 당일인 지난 6일 오전 이 주무관이 누군가와 전화 통화하는 음성과 혼잣말 등이 담겨 있어 경찰이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수초섬 작업을 벌이게 된 경위를 밝히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주무관의 가족들은 8일 사고수습대책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주무관이 6일 사고가 나기 전 집에서 수초섬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 달린 블랙박스의 녹음 내용을 공개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9분께 이 주무관은 차 안에서 전화 통화를 하며 “네, 지금 사람이 다칠 것 같다고 오전은 나가지 말자고 하시거든요”라고 말한다.

가족들은 이 주무관이 통화한 상대를 수초섬 관리업체 직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가족들은 녹음 내용 중 ‘오전은 나가지 말자고 하시거든요’로 강조하며 전화에 앞서 누군가로부터 받은 지시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사고 당일 이 주무관이 집에 있다가 누군가와 통화를 한 뒤 급하게 수초섬이 있는 현장으로 나갔다”며 “상사 등 누군가의 지시를 받지 않았으면 휴가 중인 아이가 왜 나갔겠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블랙박스에는 이날 오전 10시 44분께 이 주무관이 “미치겠네 미치겠어. 혼자만 또. 나 또 집에 가겠네. 징계 먹고”라고 혼잣말을 하며 흐느끼는 음성도 담겨있다고 가족들은 설명했다.

(춘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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