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에이치바이오는 독특한 건강기능식품 전문 회사다. 자체 매장도, 대리점도 없다. 방문 판매도, 온라인 판매도 하지 않는다. 약국을 통해서만 제품을 공급하지만 모든 약국에 제품이 있는 것도 아니다.
박주철 제이앤에이치바이오 대표(58)는 “회사 창업자인 하정헌 박사(56)가 진행하는 강좌를 일정 시간 이상 이수한 전문 약사에게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제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건강식품의 오·남용을 막고, 고객의 건강 상태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하 박사는 약사들 사이에서 임상병리학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그는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에만 매진한다. 경영은 박 대표가 맡는다. 하 박사는 “강의에선 건강식품을 구성하는 원료의 성분별 생리 활성 기능 등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제품의 바른 복용법 등을 설명한다”고 했다. 그가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 대강당에서 마련한 강좌에는 약사 400여 명이 모였다. 지난 21년간 총 121회의 강좌를 열었고 약사 1만700명이 회비를 내고 참여할 만큼 인기가 높다.
회사명인 제이앤에이치(J&H)는 정재광, 하정헌 두 공동 창업자의 성을 따서 만들었다.
부산 서구 본사를 비롯해 전국 16개 영업소에서 35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연간 매출액은 약 150억 원이다. 박 대표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조만간 매출액 200억 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매출 상승 폭이 커지는 추세라고 한다.
이 회사가 연구개발을 통해 판매 중인 제품은 모두 18개다. 이 중 14개는 캐나다, 4개는 국내 업체를 통해 위탁 제조하고 있다. 모두 우수건강식품제조(GMP) 인증을 보유한 업체다. 하 박사는 “건강과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무엇보다 품질에 최선을 다한다. 원료의 선정 과정부터 개발까지 세계 유수 회사와 협력해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다”고 했다.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재무팀에서 5년간 회계업무를 맡고 있는 김수연 씨(31)는 “고객의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즐겁게 일한다. 업무 부담이 편중되지 않고 사내 분위기도 좋으며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을 충분히 보장받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불필요한 기안·문서 작성, 회의 등 비효율적인 업무가 적은 게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초봉도 3500만 원가량으로 동종 업계에서 높은 편이다. 인사·노무팀에서 3년간 일한 박현덕 씨(31)는 “이전 직장에선 연장 또는 휴일 근무가 많았는데 지금은 다르다. 복지 수준도 높아 이직률이 매우 낮은 편”이라고 했다. 10층 규모의 본사 건물에는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등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박 대표는 “고객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회사인 만큼 직원들의 건강한 삶도 중요하다.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