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청에 근무하는 이모 주무관이 사고 당일인 6일 집에 있다가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급하게 나갔다고 주장하는 블랙박스 통화 내용이다. 경찰은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실종자들의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를 받아 분석하고 있다.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잇따랐다. 자신을 실종자의 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물살이 거세고 수문까지 열려 있는데 조그만 배를 타고 들어가 일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누가 작업을 시킨 것인지 낱낱이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의암호 전복사고 나흘째인 9일 실종자 3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재개됐다. 하지만 많은 비가 내리면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경찰, 군, 시청 직원 등 590여 명을 투입해 북한강변에 대한 도보 수색을 했다. 하지만 폭우로 헬기와 드론을 지원할 수 없었고 북한강 유속이 빨라 보트 투입도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전날 오후 2시경 사고 지점에서 3km가량 떨어진 등선폭포 인근 북한강변에서 춘천경찰서 소속 이종우 경위(54)와 민간 업체 직원 김모 씨(47)의 시신을 찾아냈다. 이들은 6일 오전 11시 반경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떠내려가는 인공수초섬을 막기 위한 작업을 벌이다가 배가 전복되면서 실종됐다.
이 경위의 친구이자 동료인 정문교 경위는 페이스북에 ‘엊그제 같이 웃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친구야, 부디 좋은 곳에서 영면하시게’라는 글을 남겼다. 정 경위는 “원칙주의자란 말을 들을 정도로 업무에 대해 빈틈없고 꼼꼼한 친구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경위의 영결식은 12일 오전 10시 강원지방경찰청장(葬)으로 치러진다. 경찰은 1계급 특진을 추서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로 숨진 김 씨 등에 대한 장례 일정은 춘천시가 유가족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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