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최근 사의를 표명한 문찬석 광주지검장을 비판하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저 사람, 검사장 달겠구나’ 확신한 검사는 딱 3명이 있었다. 부산지검과 법무부에서 같이 근무했던 문찬석·한동훈·이원석 선배”라며 “그 선배들을 보며 ‘치세의 능수능란한 검사, 난세의 간교한 검사’가 될 거란 생각이 들 만큼 주어진 과제를 수행해 나가는 능력과 처신술이 빼어남이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계속 승승장구하며 요직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수행하는 선배들이 스스로는 물론 나라와 검찰에 위태위태하다 싶어 멀리서 지켜보던 제가 오히려 더 조마조마했다”며 “대선 때마다 검찰개혁이 공약이었던 나라에서, 그 시절 잘 나갔던 간부들이 검찰의 조직적 범죄와 잘못에 가담하지 않았을 리 있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관하고 침묵한 죄, 막지 못한 죄에서 자유로운 검사는 없다”며 “잘 나가는 간부들은 대개 정치검사라 다 솎아내면 남은 사람들이 있을까 싶은 게 검찰의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 내 성폭력 무마 의혹 사건에 문 전 지검장 책임이 있다는 취지 주장도 폈다.
그는 “이런 저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문찬석 선배에 대한 애정이 적지 않았는데, 2015년 남부지검 공보 담당자로 대놓고 거짓말을 한 것을 알고, 마음을 접었다”며 “김모 부장, 진모 검사의 성폭력을 어떻게 덮을 수 있는지, 왜 당신은 2015년 5월 공연히 국민들을 속였는지 꼭 좀 물어봐 달라”고 했다.
앞서 문 지검장은 지난 7일 좌천성 인사 이후 사직서를 냈다. 그는 내부망에 글을 올려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이런 행태에 대해 우려스럽고 부끄럽다”며 검찰 인사를 평가하고, 서울중앙지검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를 비판했다.
금융범죄 수사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문 지검장은 지난 2016년에는 시세조종 분야 첫 공인전문검사로 ‘블랙벨트’ 인증을 받았다. 서울동부지검 차장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주 논란이 일었던 다스(DAS)와 관련해 ‘다스 횡령 의혹 관련 고발 사건 수사팀’ 팀장을 맡아 수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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