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에 이어 10일 의암댐 선박 전복사고 실종자 3명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된 곳이 100여m 사이의 동일 지점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수색당국이 해당 지역에 대한 집중수색을 하고 있다.
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소방 특수구조단 긴급기동팀은 이날 오전 8시쯤 춘천 의암댐과 등선폭포 사이 북한강변 늪지대에서 보트수색 중 A주무관을 발견했다.
A주무관이 발견된 곳은 의암댐 하류 2㎞ 지점으로 이틀 전인 지난 8일 경찰정 정장 B경위와 민간 수초업체 직원 C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곳으로부터 100m 가량 떨어져 있다.
A주무관은 발견 당시 옷이 벗겨져 있었고, 등이 하늘을 보고 있는 엎드린 자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주무관이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옷이 인근에서 발견돼 진위를 확인중이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A주무관의 휴대폰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지점 일대를 중점적으로 수색해왔다.
앞선 지난 6일 오전 11시 34분쯤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수초섬 고박 작업 등에 나선 민간업체 고무보트와 춘천시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8명 중 1명이 구조, 1명이 사망, 6명이 실종됐다.
사고 당일 곽모(68)씨가 춘성대교 인근에서 탈진 상태로 발견됐고, 사고 사흘째인 8일 춘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 인근 수변 늪지대에서 B경위와 C씨가 차례로 발견됐다.
이로써 10일 현재 남은 실종자는 2명이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소방·경찰·군장병·공무원 등 인력 2344명을 비롯해 헬기 11대, 드론 23대, 보트 48대 등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수색 범위는 사고가 발생한 의암댐부터 한강 하구인 일산대교이고, 실종자가 잇따라 발견된 춘천 서면 덕두원리를 포함한 의암댐~춘성대교 30㎞ 구간을 정밀 수색하고 있다.
이 구간에 투입된 690여명은 100m씩 거리를 두고 2명씩 조를 이뤄 늪지대와 수풀 안을 탐침봉 등으로 구석구석 살피고 있다.
구조견 15마리도 이날 오전 9시 투입됐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헬기 저공비행 기법도 도입한다. 헬기 하강풍이 발생시키는 와류로 강물이 원을 그리며 돌면서 수중 깊은 곳에 있는 실종자, 물품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해 발견하는 수색 기법이다.
위치추적기(GPS)를 부착하고 구명조끼도 입힌 마네킹을 북한강에 띄어 당시의 상황을 구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종 지점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팔당댐부터 한강 수역은 서울·경기소방이 수변 도로와 차량 수색을 갖고, 한강 유역 13개 교량에도 40여명을 배치해 CCTV로 실시간 관측한다.
한광모 강원도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은 “실종자를 빠른 시일 내 가족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보다 촘촘하게 세밀한 수색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춘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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