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에서 물폭탄을 피해 지붕 위에 올라간 소들 중 1마리가 3일만에 구조됐다.
구례군은 10일 오전 9시부터 소방당국과 함께 마취총과 중장비 등을 동원해 지붕에 올라가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소들 구조에 나섰다.
소방구조대는 구례읍 양정마을의 농가들 지붕에 올라가 있는 10여 마리의 소 중 한마리에 마취총을 발사해 소가 주저앉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나도 소가 그대로 버티자 마취총 한발을 더 발사했고 이후 주저앉은 소에 구조대원이 다가가 크레인 갈고리에 연결된 구조벨트를 머리와 앞발, 뒷발 부분에 걸었다.
이 소는 이날 오전 10시50분쯤 그대로 들어올려졌지만 잠시 후 중심이 흔들리며 목부분에 벨트가 걸렸고, 크레인은 신속히 목을 매단 상태의 소를 땅에 착지시켰다.
땅바닥에 내려온 소는 바로 일어나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주민과 소방관들을 안심시켰다.
일부 소들은 건물지붕이 붕괴되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소방구조대는 바로 옆 집 지붕에 올라가 있는 4마리 소의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양정마을은 지난 7일부터 이어진 폭우와 서시천 제방붕괴에 따른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다.
이 마을은 전체 115가구 중 50여 농가에서 소 1500여 마리와 돼지 2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고, 이번 홍수로 400여마리의 소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례=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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