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9월30일부터 10월4일까지 닷새간 추석 연휴를 두달여 앞두고 정부가 명절 기간 거리 두기 등 방역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집중호우와 산사태 등으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임시주거시설에 대해선 밀집도를 낮추고 방역수칙 준수를 점검하는 한편, 세균성 이질 등 물과 식품을 통한 감염병 주의도 당부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저희가 크게 우려하고 걱정하고 있는 부분들은 추석 연휴 기간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효과적으로 방역대책을 수립하느냐”라며 “저희로선 더욱더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올해 추석 연휴는 10월1일 추석을 전후로 9월30일부터 개천절과 주말이 포함된 10월4일까지 최대 5일간이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우울감과 사회적 피로감 해소를 위해 10월 특별여행주간 지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방역당국 입장에선 9월 말~10월 초에 추석 연휴 기간 어떻게 이 부분과 관련돼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고 여러 가지 비상적인 상황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에 대한 준비들을 지금부터 하고 있다”며 “그 내용들이 준비되면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집중호우로 인한 이재민 다수가 임시주거(대피)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방역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누적 이재민 수는 11개 시도 4023가구 6946명으로 이중 1929가구 3425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긴급 대피한 인원도 11개 시도 2618가구 4853명에 달한다.
정부는 마스크, 손소독제 등 감염 예방 방역물품의 수요를 파악해 신속 지원하고 있다.
임시거주시설 내 밀집도를 낮추고 주기적인 환기, 이재민 발열확인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 및 환자 발생 시 대응체계 구축 여부도 점검 중이다. 방역당국은 임시(대피) 시설 내에서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2m 거리 두기 생활화 등을 강조해온 바 있다.
아울러 수해 발생 지역에선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장출혈성대장균 등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과 식중독에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 등 유행성 눈병과 피부병도 우려된다.
이를 예방하려면 포장된 생수나 끓인 물을 섭취하고 조리한 음식은 오래 보관하지 않으며 설사 증상이나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조리를 해선 안 된다. 피부가 오염된 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방수복과 긴 장화를 착용하고 노출됐을 땐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한다.
태풍이나 홍수 이후 고여있는 물에서 작업을 할 땐 동물 소변 등으로 렙토스피라증 감염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전국적인 호우로 인해 수해 발생으로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에 대한 코로나19 방역관리와 함께 전반적인 감염병 유행을 대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큰 피해가 발생한 전남 구례군 등에 역학조사관이 현장에 나가 이재민 대피시설에 감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관리 전반에 대해 점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해 지역에서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수인성·식품 매개성 감염병의 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수칙의 준수도 요청한다”며 “생수나 끓인 물과 같은 안전한 물을 먹고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하여 섭취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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