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는 비명 소리에 급류 속 뛰어든 소방대원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10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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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북 남원의 섬진강 제방이 붕괴한 현장에서 급류에 휩쓸린 주민 2명을 잇달아 구조한 김대근 금지119안전센터장(사진 오른쪽·전북소방본부 제공)2020.8.10© 뉴스1
지난 주말 전북 남원의 섬진강 제방이 붕괴한 현장에서 급류에 휩쓸린 주민 2명을 잇달아 구조한 김대근 금지119안전센터장(사진 오른쪽·전북소방본부 제공)2020.8.10© 뉴스1
지난 주말 전북 남원의 섬진강 제방 붕괴 현장에서 급류에 휩쓸린 주민 2명을 잇달아 구조한 소방대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김대근 금지119안전센터장.

김 센터장은 지난 8일 낮 12시50분께 동료 소방대원 1명과 전북 남원시 금지면 금곡교 일대 순찰에 나섰다. 당시 이곳에는 300㎜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순찰 중 김 센터장은 섬진강 제방이 붕괴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제방이 무너지자 불어날 대로 불어난 섬진강물이 도로를 삼켰다.

상황이 심각하자 김 센터장은 우선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그리고 고지대로 올라가 주위를 살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때 그의 귓가에 “살려달라”는 남성의 외마디 비명이 들렸다.

비명을 따라 김 센터장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60대 남성이 비닐하우스 기둥을 잡고 있었다.

무너진 제방에서 흘러나온 물은 이미 이 남성의 가슴 높이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기둥을 붙잡고 버티던 그는 결국 급류에 휩쓸리고 말았다.

김 센터장은 차량에서 밧줄과 튜브를 꺼내 들고 지체없이 급류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약 150m를 헤엄쳐 물에 빠진 남성에게 접근한 그는 튜브와 밧줄을 이용해 남성을 뭍으로 끌고 나오는 데 성공했다.

조금이라도 지체했더라면 자칫 손 쓸 수 없었던 순간이었다.

이 남성을 구조했다는 것에 안도할 틈도 없이 또 다른 비닐하우스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60대 남성이 김 센터장의 시야에 들어왔다.

김 센터장은 밧줄과 튜브를 둘러메고 또다시 맨몸으로 급류를 뚫고 들어가 이 남성을 무사히 구조했다.  

구조된 남성 2명은 이날 비닐하우스에서 밭일을 하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근 센터장은 “혼자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다”며 “함께한 동료 덕분에 구조활동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남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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