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10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일단은 내일부로 해서 (중부지방 장마기간 기록이) 깨질 걸로 예상을 하고 있다”며 “16일까지 수도권은 장마에 영향을 받을 걸로 예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부지방에서 장마 기간이 가장 길었던 해는 49일간 이어진 2013년이다. 6월 24일부터 시작한 올해 장마는 이날 부로 48일을 기록했다. 윤 통보관이 예상한 대로 오는 16일까지 장마가 계속된다면 최장 기간인 54일을 기록하게 된다.
윤 통보관은 “지금 서해남부 해상에서 또다시 정체전선이 활성화되면서 이게 밤사이에 충청도, 수도권, 전라도 쪽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쪽 지역에는 이미 호우특보가 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지역에서 내일(11일) 오전까지 매우 강한 집중호우가 다시 한 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에서 소멸한 제5호 태풍 ‘장미’와 관련해선 “일단 태생부터 좀 작은 편이었다”며 “비구름 위주였는데, 내륙에 들어오면서 마찰에 의해서 중심의 속도가 낮아졌고,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이 되면서 태풍의 구조가 조금 와해되면서 저기압으로 변질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풍과 상관없이 지금 서해남부 해상에서 정체전선이 발달했다. 내일 낮까지 충청도, 전북, 경기도, 수도권에 강한 비가 내려 대비를 하셔야 한다”며 “내일 오후 정도 돼서 비가 조금 소강상태에 들다가 모레 정도엔 소나기(가 내리겠다.) 그리고 글피 오후나 밤 정도에 다시 정체전선이 내려와서 14, 15, 16일까지 일단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과 강원 영서는 비가 있을 걸로 예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6호 태풍 ‘메칼라’와 관련해선 “필리핀 동쪽 해상에 생겼는데, 이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을 걸로 예상하고 있다. 짧은 날을 있다가 소멸할 것 같다”며 “태풍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영향 여부는 발생 이후에 그 경로를 파악할 수 있어서 현재로서는 속단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긴 장마가 계속될 것 같느냐’는 물음엔 “하나의 이상기후 징조가 아닌가, 이렇게 바라본다”며 “문제는 기후변화에서 기온이 올라가면 어떤 때는 폭염, 어떤 때는 가뭄, 어떤 때는 태풍, 어떤 때는 겨울철 온난화, 그리고 어떤 때는 이렇게 길어진 장마 등 색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게 일단은 가장 우려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항상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이건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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