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 사라졌던 바나나가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제주시 김녕농협(조합장 오충규)은 ‘열대·아열대 특화소득 작목단지’를 조성한 이후 처음으로 이달 초부터 바나나 출하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작목단지에는 9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바나나 재배 면적은 2만7100m²다.
올해 말까지 수확하는 바나나는 170여 t으로, 대부분 군부대에 납품되며 일부는 하나로유통을 통해 전국 마트로 나간다. 출하 가격은 kg당 5000∼5500원.
농협 제주본부 관계자는 “바나나 재배가 늘면서 김녕농협이 작목단지를 만들었다”며 “유통센터를 활용한 바나나 전문 후숙 시설을 건립하고 판로 확보를 통해 농가 소득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지역 바나나 재배는 1989년 443만 m²에 달했으나 우루과이라운드 무역협정에 따른 외국산 바나나 수입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1993년 재배가 사라졌다. 이후 2006년 서귀포시의 한 농가에서 바나나 재배를 다시 시작했다. ‘친환경 바나나’에 대한 수요가 생기면서 현재 25개 농가에 면적은 16만5000m²로 늘었다. 국내에서는 제주를 포함해 37개 바나나 농가가 20만5000m²에서 연간 1290t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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