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확진 1명 늘어 총 10명… 상인끼리 접촉한 2차 감염
관광객 많아 신원 확인 어려워… 지역사회로 ‘깜깜이 전파’ 우려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 3건 확인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상인 한 명이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남대문시장 관련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상인 9명, 가족 1명이다. 새로운 확진자는 기존 케네디상가가 아니라 근처의 다른 상가에서 일하는 상인이다.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상인(서울 서초구)은 케네디상가 확진자 중 1명과 식사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확진자인 A 씨(경기 고양시)와는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대문시장 내에서도 ‘n차 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전통시장 상가 건물은 매장과 복도 등이 매우 비좁다. A 씨가 일하던 케네디상가는 3층 건물인데, 1층에서 상인 10여 명이 장사를 하고 있다. 서울 중구보건소에 따르면 1층 면적은 건축물대장상 38.21m²(약 12평)에 불과하다. 상인들이 가게 입구에 판매대를 펼칠 경우 실면적이 3∼4배로 넓어진다. 이곳에는 판매대 40여 개가 운영 중이다.
전통시장 상가는 유동인구가 많고 고령층이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상가에 폐쇄회로(CC)TV가 많지 않고, 현금 거래가 적지 않은 것이 문제다. 따라서 접촉자 파악이 쉽지 않다. 앞서 방역당국은 9일 ‘7월 30일∼8월 8일 상가 방문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의류상가는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기 때문에 최대한 영수증, 카드를 통해 접촉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다 파악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재난문자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상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도입된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의무 대상도 아니다.
첫 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상인 A 씨는 집단 감염이 일어난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는 10일 낮 12시 기준 31명으로 늘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고양시의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자도 1명이 더 추가돼 10일 현재 21명으로 늘어났다. 교회 두 곳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은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등 지역 사회로 전파되고 있다.
경기 김포시에 있는 ‘주님의샘 장로교회’의 한 교인이 감염된 사실이 8일 확인된 데 이어 9일 이 교회 목사와 교인 등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 내 집단 감염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방역당국은 이 교회 확진자들이 좁은 공간에서 예배를 진행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쁨153교회도 교인들이 창문과 환기시설이 없는 지하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0일 “교회에 대해 소모임 금지 등의 핵심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해제한 이후 다수의 감염 사례가 재발했고 어린이집, 방문판매업체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교회에 대해 이전보다 더 강력한 방역조치 강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외 유입 확진자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에 관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 사례 3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유입 사례가 2건, 우즈베키스탄 유입 사례 1건이다. 방역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이를 보고하고 감염력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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