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유감 표명에도 반복
10일 임진강 군남댐 제한수위 넘어
통일부는 “北 수해복구 지원 방침”
북한이 10일 또다시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을 방류한 정황이 파악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쉬움을 밝히는 등 정부가 황강댐 무단 방류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음에도 같은 일이 반복된 것이다. 통일부는 ‘황강댐 방류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수해 관련 대북 지원 방침을 밝혔다.
이날 정부 소식통은 “오전부터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했다”며 “북한이 예고 없이 황강댐을 추가 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0시 4.67m였던 필승교 수위는 오후 6시 기준 9.24m까지 급상승했다. 황강댐 방류에 대응하기 위해 건설된 임진강 군남댐의 수위도 제한 수위 31m를 넘어 오후 6시 기준 34.3m에 달했다. 정부는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연 채 방수량을 늘린 것으로 봤다. 경기도는 이날 연천군과 파주시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보내 하천 주변 야영객과 어민들의 대피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6일 군남댐을 방문해 “(황강댐 방류를 알려주도록 한) 남북 간 합의가 잘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무단 방류에 유감을 표시하며 사전 통보를 북한에 요구했다.
통일부 여상기 대변인은 10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황강댐의 구조가 다목적댐이고 사력댐(댐 본체를 암석으로 사용한 댐)이어서 물이 일정하게 찰 경우 댐 붕괴 위험이 있어 일정하게 물을 방류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 최악의 홍수 피해가 발생한 2007년 약 7일간 500∼700mm의 비가 왔는데 이달 북한의 호우 상황은 그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북한 전 지역이 홍수 피해를 봐 물 관리에 애로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원칙적인 요건이 되면 (북한 수해 지원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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