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올해 6월 평균기온이 7월보다 높은 관측사상 초유의 기온 역전현상을 설명하면서 2024년까지 향후 5년 동안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당시인 1850~1900년 평균보다 최고 1.59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9일 내놓은 ‘향후 5년간 지구 연평균 기온, 산업혁명 이전대비 1도 초과 전망’ 분석보고서 번역본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기상청은 향후 5년 중 한 해는 연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도 더 높을 확률이 최대 20%이며, 시간이 갈수록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이 이런 지구 기온상승을 발표한 이유는 올해 여름 장마철 갑작스러운 많고 강한 강수로 기존 강수량이나 폭염시기 등 당초 예측이 많이 달라진 데 따른 것이다.
지금껏 인류의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은 평균기온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마른장마, 폭염 장기화, 계절의 여름과 겨울 양분화(사계절 실종) 등 예기치 못하는 기상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이 보고서는 2020년 북극의 기온이 전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의 2배를 초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기상청은 정체전선(장마전선)에 의한 이번 강수가 북극의 고온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기 상층을 타고 흐르는 강한 바람(제트기류)이 약해지면서 중위도 기압계의 변동이 커졌고, 이때 우랄산맥과 중국 북동부에 고압대가 발달해 동서 흐름은 느려져 우리나라 주변에 계속해서 찬 공기가 위치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북극의 고온현상은 지난 6월 말 동시베리아에서 발생한 블로킹(사실상 정지상태고기압)에서 분리된 고기압이 북서진해 북극에 정체한 가운데, 시베리아 고온현상으로 인한 열파로 랍테프해와 바렌츠해의 해빙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해양에서 대기로 열 공급이 많아져 발생한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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