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강수량이 기상관측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가 지속되면서 7월 평균기온이 6월 평균기온보다 낮은 역전 현상도 처음 발생했다. 역대 최장 기록을 쓰고 있는 중부지방 장마는 14일부터 16일까지 마지막 장맛비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6월 1일부터 8월 10일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을 집계한 결과 평균 강수량이 879.0㎜라고 13일 밝혔다. 1973년 전국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비가 가장 많이 내린 2011년(942.2㎜)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들어 8월 10일까지의 강수일수는 37.8일로,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1998년과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긴 장마로 올해 7월에는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많았다. 반면 6월은 때 이른 폭염으로 역대 가장 더운 6월이었다. 그 결과 7월 평균기온(22.7도)이 6월 평균기온(22.8도)보다 낮았다. 6월보다 7월의 기온이 낮은 건 처음이다.
이번 장마는 14일부터 16일까지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친 뒤 끝날 것으로 보인다. 잠시 북상했던 장마전선이 14일 오전 남하하면서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를 시작으로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청도로 확대돼 비를 내린다. 특히 14일 저녁부터 15일 오후까지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15일까지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와 충북에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강원 영동과 충남, 경북 북부 지역에는 20~80㎜의 비가 내린다. 예보대로 16일까지 장맛비가 내리면 중부지방의 장마는 54일이라는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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