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는 13일 장산의 정상 일부 구역을 내년 1월부터 개방한다고 밝혔다. 장산 정상은 6·25전쟁 이후 60여 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 이곳엔 폐쇄된 미군 주둔지와 군, 경찰 등 9개 기관의 무선기지국이 설치돼 있다. 이번에 개방이 결정된 곳은 고도 634m의 장산 표지석이 있는 국군 부대 시설관리 부지 약 2만5000m²다.
장산 정상을 되찾기 위한 시민운동은 꾸준히 진행돼 왔다. 2011년에는 ‘해운대를 사랑하는 모임’이 대대적인 대시민 홍보 활동을 벌였지만 당시 국방부는 시설 보안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규정 등을 이유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개방을 반대했다.
이에 구는 정상의 시설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국방부 등과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관계 기관은 시민 안전과 군사시설 보안 등을 고려해 정상 표지석 진입로 포장, 입간판 및 폐쇄회로(CC)TV 설치, 군사보안구역 출입 통제를 위한 철책 보강 등 조건을 충족한 뒤 일부 구역 개방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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