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의혹’ 피해자-서울시 직원… 경찰, 지난 11일 6시간 대질조사
前비서실장 “성추행 방조 안해”… 피해자측 “기본사실조차 부인 유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서울시청 직원들이 묵인 방조했다는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최근 피해자 A 씨와 비서실 직원 B 씨를 불러 대질 조사를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11일 오후 A, B 씨를 6시간 동안 대질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대질 조사는 양측의 동의 아래 진행됐으며, 경찰이 박 전 시장 관련 수사에 착수한 이후 대질 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 씨는 B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고충을 호소했고 인사이동을 요청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인사이동 요청은 받았으나 다른 고충 등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초 대질 조사와 함께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B 씨가 동의하지 않아 무산됐다.
경찰은 2017∼2018년 박 전 시장의 전 비서실장을 지낸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을 13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 50분경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김 전 실장은 3시간가량의 조사를 마친 뒤 “(피해자로부터) 전보 요청을 받은 적이 없고, 성추행을 조직적으로 방조하거나 묵인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추측이나 소문에만 의존해 비서진 전체를 성추행 방조 집단으로 매도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법률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 등은 “김 전 비서실장이 기본적 사실조차 전부 부인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피해자는 4년 동안 20여 명의 관련인에게 인사 고충과 성 고충을 호소했고, 관련 증거자료는 경찰에 이미 제출했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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