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6일 섬진강 범람으로 최악의 수해를 입은 전남 구례를 찾았다가 성난 구례군민들에게 봉변을 당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구례5일시장에서 진행된 피해 상인·군민 간담회에서 성난 구례 주민들이 조 장관이 앉아 있던 책상을 엎고 의자를 발로 차며 조 장관에 분노를 표출했다.
전라권 수해 현장 방문 첫 일정인 구례5일장 시장 상인회와의 간담회에서 상인들을 모아두고 브리핑을 시작한지 10분도 안돼 소란은 시작됐다.
수해 현장을 방문한다는 장관이 시장을 한 번 둘러보고 제대로 된 피해 주민들 의견 청취나 피해 상황 조사도 없이 브리핑한다는 사실에 상인들이 분노를 참지 못했다.
한 군민은 “사람들이 다 죽어가는데 지금이 차분하게 앉아 브리핑할 상황이냐”며 역정을 냈고 또 다른 피해 주민은 “이렇게 올 거면 최소한 주민들의 사정을 알고 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소리쳤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장관이 앉아 있는 책상을 엎고 의자를 발로 찼다. 관계자들이 주민들을 말렸지만 흥분한 주민들은 이번 수해 참사가 명백한 인재라며 장관에게 책임 주체를 물었다.
한 군민은 “이번 섬진강 피해 참사는 100% 책임이 수자원공사, 환경부,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것 인정하시느냐”고 조 장관에게 여러 차례 물었지만, 장관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어 “국가배상 차원에서 피해 조사하고 피해 전체를 배상해라. 그렇지 않고는 인정할 수 없다…숟가락 하나라도 다 배상해야 한다. 우리가 분노한 이유 다 알고 이해하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수해 현장인 구례5일장과 서시1교를 들른 후 구례상하수도사업소, 전북도청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일정에는 송상락 전남도행정부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순호 구례군수, 영산강유역환경청장, 영산강홍수통제소장, 수자원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구례=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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