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교회 집사 통해 자가격리 통보
정부·서울시, 감염병예방법 위반 고발
교회측 '격리 의무 없다' 주장에 반박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에서 전 목사와 접촉한 접촉자들도 코로나19 감염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17일 “전 목사가 관악구 소재 병원에서 오늘(17일) 오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오후에 (성북구에) 확진이 통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누구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는지, 어느 곳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 목사의 확진 판정에 서울 성북구는 그의 소재 파악에 나선 상황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광훈 목사 확진 판정에 성북보건소에서 긴급 소재 파악 중”이라며 “동거가족 진단검사 및 자가격리 실시중”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자 및 직원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실시 및 자가격리 조치를 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이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319명이다. 전 목사를 포함하면 320명이 된다.
이는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 5214명을 제외하곤 국내에서 나타난 집단감염 사례 중에서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다. 이태원 클럽 관련 비단감염은 277명, 서울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 업체 리치웨이 관련 집단감염은 208명이었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9일 예배에 참석했던 지표환자가 12일에 확인됐다. 감염 노출이 9일 예배 외에도 평일 저녁 기도회, 주말 소모임, 교회 숙식 등을 통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 목사는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에도 참석했는데, 이 집회에서 접촉자도 격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방역당국이 이날 0시 기준 명단을 확보한 4000여명 교인 가운데 3400여명에 대해 격리 조치했고, 2000여명에 대해서는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를 받은 2000여명의 양성률은 16.1%로 높은 편이다.신천지 대구교회와 비교하면 명단 1만459명 중 4259명이 양성으로 확인돼 양성률은 40.7%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모두 다 선제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나 방문자, 집회 참석자, 이들의 접촉자에 대한 검사를 우선적으로 강화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서울시는 지난 16일 전 목사가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하고 교회 교인 명단을 누락했다는 혐의로 고발했다.
전 목사 측은 17일 오전 “자가격리 대상자도 아니며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하더라도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중대본은 “자가격리 대상자가 맞다”고 반박했다.
박종현 범정부대책지원본부 홍보관리팀장은 “성북구에서 8월13일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폐쇄 및 집합금지명령을 내렸고 같은 날 교회 방문자 및 신도 명단을 확보를 해서 전원 긴급재난문자 발송을 해서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어 “다음 날 8월14일 사랑제일교회 신도 및 방문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이행명령을 내렸고 8월15일 자가격리 통지서를 성북구 공무원이 사랑제일교회에 직접 찾아가서 전달했다. 그리고 2시간 후에 팩스로 수령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 홍보관리팀장은 “이런 일련의 상황을 볼 때 전광훈 목사가 본인은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를 않는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지난 15일 전 목사를 재수감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17일 오후 6시 기준 24만149명이 동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답변에 대해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가 답변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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