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비상]
광주 유흥시설 집단감염 17명 등 전체 1126명중 131명 경로 몰라
직전 2주에 비해 2배… 우려 더해, 이달 전파력, 2월 대구경북에 근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까지 늘고 있어 방역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력도 2, 3월 신천지예수교(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 지역 집단감염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17명의 확진자가 나온 광주의 한 유흥시설 집단감염과 관련해 첫 확진자(지표환자)의 감염 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흥시설 종사자인 첫 확진자는 12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14일에 1명, 15일 5명, 16일 7명, 17일 3명 등 이 업소 종사자와 방문자 1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확진자가 나온 뒤로 6일이 지났지만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유흥시설 관련 확진자들은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술을 마셨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이 방문한 광주시내 유흥업소가 18곳에 이르는 데다 해당 업소 방문자들이 방역당국의 조사를 꺼려 동선 추적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중구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직원 한 명도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 같은 날 확진된 경기 고양시 거주 확진자 3명과 부산의 1명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감염 경로를 알지 못하는 환자들이 계속 나오면서 최근 2주간(4∼16일) 발생한 전체 확진자 1126명 가운데 131명(11.6%)이 깜깜이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2주간(7월 22일∼8월 3일)의 깜깜이 환자 비율(6.4%·607명 중 39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로 높아진 수치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력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때보다 높아졌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의 ‘코로나19 국내 확산 모델링’에 따르면 이달 1∼17일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R0)는 2.83으로 조사됐다. 이는 확진자 1명이 2.83명을 감염시켰다는 의미다. 앞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발생한 4월 30일∼5월 13일의 R0는 2.69였고, 신천지 집단감염(2월 18∼28일) 당시엔 3.53이었다. R0가 1 이상이면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 유행이 확산하고, 1이면 현 상태 유지, 1 이하는 유행이 사그라지는 것으로 본다. 연구팀은 “감염재생산지수가 대구경북 지역 유행 때인 올 2월만큼 높아져 대유행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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