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47번의 경고 “‘완치’에 속지마라…뇌·폐·피부 엄청난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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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9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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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47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부산47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차 대유행의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중증 환자들만 완치 후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과는 달리 경증환자들 역시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이에 대한 우리 방역당국의 조치가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부산 47번 확진자였던 박현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47’을 통해 “외국 언론을 보면 이미 후유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저 혼자만 후유증을 겪는 것처럼 언론 어디에도 언급이 없고, 질병관리본부에서도 후유증에 대한 정보나 도움은 전혀 받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박 교수는 ‘부산47’을 통해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및 완치 판정 이후까지 기록을 게시하고 있다.

앞서 외신에서는 코로나19 완치 환자 중에서 호흡곤란, 근육약화, 기억력, 정신적 몽롱함 등의 기타 증상이 오랫동안 환자들에게 지속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 영국 국민건강보건서비스(NHS) 지침에 따르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유사한 병의 사례로 추론해 보았을 때 코로나19 회복 환자 30%는 폐조직이 복원되지 않고 손상된 채로 지속될 수 있다.

지안 첸 마운트시나이 미국 코로나후유증치료센터 센터장은 7월 뉴욕타임스에서 “센터에서 목격한 가장 큰 문제는 호흡곤란”이라며 “일부 퇴원환자는 기침이 사라지지 않아 숨을 쉬기 힘들다”이라고 밝혔다.

첸 센터장에 따르면 완치자들 중 40%가 만성피로, 혼란 및 정신적 몽롱함등을 겪고 있으며, 코로나19에서 회복되고 호흡에도 문제가 없지만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파올로 밀디니 역시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한 이후에도 극심한 후유증을 않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박 교수가 제시한 후유증 역시 ΔBrain fog(정신적 몽롱함) Δ가슴 통증 Δ복부 통증 Δ피부 변색 및 건조증세 Δ만성 피로 등을 꼽았다.

박 교수는 “미국 보건당국의 발표에서는 중증환자들만이 후유증을 겪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경증 또는 의학적 도움없이 자가면역으로 회복된 회복자 중에서도 의학적 후유증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완치자라는 표현 대신 회복자는 표현을 써야 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코로나19 후유증 대비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미 체계적인 후유증 관리를 위한 재활시스템을 국가가 나서서 진행하고 있는 국가들도 여럿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라도 제대로 된 정보 공유 및 체계적 제도 보완에 제 경험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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