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2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을 열고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166명이 추가로 확진되어 이날 정오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623명”이라고 알렸다. 이어 “이 중 수도권이 588명으로 서울 393명, 인천 35명, 경기 160명이다. 비수도권은 35명이다”라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하여 콜센터, 의료기관, 요양 시설, 다른 교회까지 추가 전파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어 총 114개소에 대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날 오후 6시 기준 114개소 중 11개소의 50명이 2차 전파 이상의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사랑제일교회 교인에 대해 무조건 양성 확진을 한다는 유언비어가 돌고 있다”며 “매우 우려의 말씀을 드린다. 저희 방역 당국의 검사 결과는 조작이 불가능하고, 누군가를 차별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 지난 7월 27일부터 해당 교회를 방문한 교인 및 방문자는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신속하게 검사를 받으시고,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 및 격리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선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총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만, 이들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들로, 교회 활동과는 별개로 집회에 참석한 이들의 감염 사례다.
사랑제일교회를 이끄는 전광훈 담임목사를 포함해 교인 및 보수단체 소속 5000여 명은 지난 15일인 광복절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차원에서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법원은 지난 14일 4·16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국투본)이 서울시의 옥외집회금지 처분 효력을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 일부를, 보수단체 일파만파에서 낸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전부를 인용하면서 집회가 열렸다.
하지만 집회 당일 법원이 낙관했던 ‘1m 이상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고, 집회 현장에서 불법행위를 저질러 현행범으로 체포된 30명 중 3명은 자가 격리 대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 목사는 지난 17일 확진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집회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마이크를 들고 연설하고 집회 참가자들과 악수를 나누는 등 접촉을 해 추가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반면, 사랑제일교회 측은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교회 측은 “증상이 없는데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받은 교인들 중 일부는 애초 음성 판정이 나왔다가 양성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었고 반대인 경우도 있었다”며 “검사를 받은 모든 교인들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더 진행할 예정이다. 양성 판정을 받은 교인이 누구이고 양성 판정을 받게 된 바이러스 수치와 정확한 검사 결과 분석표를 당국에 정보공개청구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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