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5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야당역점 매장내 감염경로에 대해 방역당국이 구체적인 발표를 미루고 있는 가운데 ‘에어로졸’(공기중 미세입자)이 밀폐된 실내에서 에어컨을 통해 확산되면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그동안 코로나19의 감염을 비말 전파라고 규정하고 방역정책을 펴며 거리두기와 손 씻기를 잘 하면 안전하다는 기존 방역지침에도 수정이 필요하다.
19일 파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스타벅스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54명(타 지역 포함)으로 늘었다. 이들 중 매장을 직접 방문한 확진자는 27명으로 이들은 모두 지난 8일 오후 7시에서 10시 사이 매장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최초 전파자 확인과 함께 감염경로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해당 매장의 복층 구조를 주목하며 ‘에이로졸’로 인한 집단감염 사례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당국의 역학조사에 대한 공식 발표가 없지만 매장 구조와 확진자들의 좌석 거리 등을 볼때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있던 확진자(최초 전파자)의 비말이 마른 뒤 공기중 미립자 상태로 에어컨 바람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복층 구조의 매장이 이같은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진자들은 2층 매장 이용객들이다. 출입문을 통해 수시로 환기가 가능한 1층 매장에만 머물렀던 방문객과 직원들에게서는 아직까지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최종환 파주시장도 이날 오전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전화 인터뷰) “2층 매장에 슈퍼전파자가 장기간 머물면서 환기가 잘 안되는 실내 에어컨과 에어로졸이라는 현상에 의해 2층 매장에 있던 방문객들이 대거 감염된 것 아닌가 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듯 2층 매장 확진자들이 머물던 좌석이 2m 이상 충분한 여유거리가 있었다. 또한 1층 매장에 있던 초등학생의 경우 2층 화장실을 잠깐 다녀간 뒤 확진됐지만 1층에 계속 머물던 부모들은 감염되지 않았다.
에어로졸은 공기에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로 지름이 0.001~1마이크로미터(㎛) 정도의 크기를 말한다.
올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 초기 관련 학계 일부에서는 수분이 증발한 뒤 남은 바이러스가 1㎛(100만분의 1m) 크기의 굉장히 작은 비말로 공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다가 호흡기로 들어가 감염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의 방역은 비말 전파로 한정해 관련 정책을 수립해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주 스타벅스 사례가 에어로졸 감염으로 판명될 경우 실내공간에서의 거리두기 지침은 사실상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지금까지의 방역정책의 수정도 필요한 셈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카페 등 시원한 장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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