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 포교 활동을 하던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유기한 7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12부(김관구 부장판사)는 살인과 사체손괴 및 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73)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울산시 남구 자택에서 50대 여성 B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다음날 시신을 훼손해 종이 상자에 넣어 인적이 드문 재개발 지역 주택가에 버린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범행 한 달전인 포교 활동을 하는 B씨를 처음 만난 뒤 호감을 사기 위해 기도비나 제사비 명목으로 금전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일에도 기도비 200만원이 필요하다는 B씨의 말에 A씨가 현금 100만원을 건넸지만 “왜 100만원만 주느냐”고 따지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부는 “범행 결과가 매우 중하고 수법이 잔혹하며, 피고인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차분하고도 치밀하게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소 우발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 점, 가족 없이 오랫동안 고립 상태로 지내온 처지가 범행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여지가 있는 점, 벌금형을 초과하는 처벌 전력이 없고 70세가 넘은 고령인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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