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성북구 주민들…‘확진자 폭증’ 구청 홈피에 동선 제공 안돼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20일 14시 52분


17일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서울 성북구 자신의 사택 인근에서 구급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News1
17일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서울 성북구 자신의 사택 인근에서 구급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News1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나날이 폭증하면서 성북구가 확진자 동선 공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덩달아 구민들의 불안감이 극대로 증폭되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35명 늘어난 2495명이다. 이중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 대비 32명 증가한 409명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규 확진자는 18일 0시 기준 75명, 17일 58명, 16일 107명이었다.

성북구 확진자는 전날보다 13명 늘어난 171명이다. 자치구별로 신규 확진자 수는 송파구(15명), 성북구·강동구(13명), 은평구(11명) 순으로 많아 성북구는 2위를 기록했다.

사랑제일교회발(發) 감염 확산 탓에 성북구청 홈페이지에는 16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이동 동선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성북구는 이날 오후 현재 124번 환자(15일 확진)의 동선까지만 안내하고 있다.

통상 확진자의 증상 발생 2일 전부터 격리일까지 이동 동선 등 정보가 공개된다. 확진자가 마지막 접촉자와 접촉한 날로부터 14일까지 공개하는 것이다. 확진자 급증으로 역학조사 기간이 길어져 파악이 늦어지면 그만큼 공개 기한도 줄어드는 셈이다.

이같은 상태가 지속되자, 성북구를 비롯해 성북구 인근의 종로구, 강북구, 중랑구 주민들까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성북구 장위동의 한 주민은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가 쏟아져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라며 “더구나 구청 홈페이지에 확진자 경로도 보이지 않아 공포감과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성북구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 최초 확진자가 나온 12일 이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최근 인원을 충원했지만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데에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성북구는 12일까지 확진자 수가 53명에 불과했다.

이 관계자는 “실시간 확인은 어렵지만 보건소로부터 정보를 받는 대로 계속 공개하고 있다”며 “오늘 20명 정도 게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광훈 목사가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이 같은 감염 확산세에도 방역당국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논란을 샀다.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15일 광화문, 경복궁역 인근 등 서울 주요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광복절 집회에 위생 수칙을 위반한 채 참여했다. 전광훈 목사 역시 자가격리 대상임에도 집회에 나서 연설하고 교인들과 접촉했다.

전광훈 목사는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성북구 장위동에 주소를 두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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