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며 올해 하반기 공기업과 대기업의 공개채용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 1차 확산으로 기업들이 하반기로 채용을 미룬 상황에서 2차 확산이 통제되지 않을 경우 취업 시장의 한파가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일 진행할 예정이던 한국영업본부 신입사원 채용 면접을 9월 1일로 2주가량 연기했다. 상반기 GS칼텍스, GS홈쇼핑, GS건설 등 주요 계열사 공채를 치르지 못한 GS그룹은 아직 공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도 코로나19로 상반기부터 공채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CJ그룹 등도 통상 9월 초 진행했던 하반기 공채 일정을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상반기 공채 합격자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말에야 확정되는 등 일정이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며 “하반기 공채도 예년보다 늦게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정상 공채를 진행해야 하는 기업들은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거나 시험장 내 인원을 최소화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공기업들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채용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달 29일 진행할 예정이던 ‘2020년 3차 6직급’ 채용 필기시험 일정을 한 달 연기했다. 인턴 160명을 뽑아 이 중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2020년 고졸 채용형 인턴’ 필기전형(22일)도 한 달 미루기로 했다. 9월 하반기 정기 공채 역시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채용 일정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한국중부발전 역시 22, 23일 예정됐던 4직급과 6직급 직원 채용 필기전형을 9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채용 일정이 지연됐던 코레일은 아직 하반기 공채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다.
다음 달 치러지는 금융공기업 채용 일정은 현재는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은 중복 합격자를 거르기 위해 다음 달 12일 동시에 필기시험을 치른다. 한국예탁결제원과 예금보험공사도 다음 달 19일과 26일에 필기시험을 진행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8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하고 경력 및 신입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한 고사장당 인원을 5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채용설명회는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현재는 예정대로 채용 절차를 진행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채용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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