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2일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실시한 역학조사에서 교인 명부와 방문자 명단뿐 아니라 광복절 집회 관련 계획과 회의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을 가능성이 높은 1만576건의 연락처도 확보했다. 사랑제일교회 및 광화문 집회의 연관성을 정확히 규명하고, 효과적인 방역 대책을 수립하는데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서울시와 정부의 합동 역학조사반 40명이 오전 1시15분부터 3시50분까지 역학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합동조사반이 역학조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는 교인명부와 예배참석자 등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의 명단이 포함됐고, 교회에서 숙식한 사람의 명단과 8·15 행사관련 계획과 회의록 등도 추가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인 전광훈씨는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이후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입장문을 통해 “광화문 집회는 연사로 초청받아 5분간 무대 연설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 확보된 집회 계획은 교회와 집회의 연관성을 명확히 규명하고 코로나19 검사 대상자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20일부터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역학조사를 추진했으나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의 방해로 교회 내부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에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법률대리인 2명을 역학조사 거부 및 방해에 따른 감염병 예방법 위반죄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시의 고발에 따라 경찰은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이후 21일 오후 8시 45분부터 22일 오전 0시 45분까지 70여명이 사랑제일교회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박 국장은 “서울시는 이번 역학조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중수본과 협력해 신속히 분석하고, 검사필요대상이 확인되면 즉시 검사받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제출받은 자료와 대조해 허위 누락 등 사랑제일교회 측의 위법행위가 발견되면 감염병법에 따른 고발 및 손해배상을 청구해 방역 방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또 전날 오후 6시쯤 중대본으로부터 15일 광화문 집회 인근 체류자 명단을 받았다. 이 자료는 이동통신 3사가 기지국 정보를 통해 15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광화문 집회 인근에 30분 이상 체류한 시민들의 전화번호를 모은 것이다.
박 국장은 “전화번호는 총 1만576건으로 어제 중대본에서 대상자 전원에게 문자로 안내했다”며 “서울시는 오늘과 내일 이틀간 전수 연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시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749명이다. 이 중 사랑제일교회(454명) 및 광화문 집회(36명) 관련 확진자는 490명으로 전체의 17.8%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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