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부총리는 “전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매우 엄중하다. 학교가 대체로 방학시기였는데 8월11일 이후 학생, 교직원의 확산세가 매우 빠른 상황”이라며 “방학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개학하는 이번 주가 학교에서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언제라도 나올 수 있는 상황임을 전제하고 교육청과 미리 필요한 준비를 하겠다”며 “교육부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모든 상황을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교육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인 현재도 지역별로 더 강화된 학교 밀집도 완화 조치를 시·도 교육청이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을 보탰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3월 개학연기, 5월 등교 수업 과정에서는 전국적으로 단일한 조치를 취했다”면서도 “이번에는 원격수업이 안정돼 있어서 지역별로 자율성을 갖고 시행하는 방법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많은 요구가 있다”고 전했다.
조 교육감은 “수도권 지역별 특성을 살린 2단계에서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과 관련된 정책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며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이라도 9월11일까지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 전환 등 현재 상황에 적합한 다양한 운영방안들이 다각도로 검토되고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교육부의 지침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유치원과 학교는 등교를 중단하고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휴교한다.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으로 확대 발령되자, 유·초·중은 전교생 3분의 1, 고교는 3분의 2 이내로 등교하는 ‘강화된 학교 밀집도 완화’ 조치를 9월11일까지 시행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지난 2월17일 첫 학교 내 확진자 발생 후 7월29일까지 60명이 발생했는데, 8월3일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확진자만 92명”이라며 “지역감염을 통한 감염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우려했다.
도정훈 인천교육감도 “부평구, 남동구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있고 학생과 학부모, 시민들이 많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서구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3단계 조치를 빨리 취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안정적 2학기 학사운영을 위해 교육 당국과 시·군·구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지자체 희망일자리 사업을 중심으로 학교 방역 인력 지원 방안 등을 주로 협의한다.
유 부총리는 “전국 242개 지자체, 176개 교육지원청이 협력하면 2만여개 학교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같다”며 “학교의 막중한 초등돌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2학기에도 기초지자체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지난 1학기 시·도 교육청과 함께 전국에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인력 3만9182명을 배치한 바 있다. 초교 내 원격수업이 이뤄지는 장소에는 학생관리, 학습과제 도움 등 지원 인력 9646명을 지원한 바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학교 방역을 지원하기 위해 시·군·구는 인력, 온라인 학습을 지원했다”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만큼 지자체도 협력할 방안을 적극 시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1학기 코로나19 위기를 견딘 힘은 교직원의 헌신과 학생,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믿음 덕분”이라며 “교육부와 교육청이 24시간 비상 대기하면서 학교 상황을 선제적, 신속하게 판단하고 행정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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