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나이트 클럽 버닝썬과 관련해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최후진술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김래니)는 24일 성매매 알선과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유 전 대표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재판 직전 유 전 대표가 피해자 측과 합의를 해 사정 변경이 생겼다며 구형 의견을 서면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유 전 대표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사건 발생 이후 보도와 댓글로 피고인과 배우자도 비난 대상이 됐고, 현재까지 가족이 함께 외출도 못 하고 있다”며 “사실상 피고인이 창살 없는 감옥에 오랜 기간 살고있는 점을 재판장이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골프 접대 비용으로) 120만 원 지출했다고 검찰이 이를 정식 정식기소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며 ”다른 각종 혐의에 대해 조사받고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을 받았지만, 이 사건 외에는 모두 무혐의 처분된 점도 살펴봐 달라”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성매매 알선 혐의의 경우 다른 피고인과 달리 수사단계에서부터 모두 인정했다”며 “기억이 확실치 않은 부분까지 인정해 검사가 공소사실에서 일부 제외할 정도로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는 사정을 참작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유 전 대표가 이득을 취한 것은 전혀 없다. 유 전 대표가 만져보지도 못한 돈으로 횡령범으로 몰리다보니 억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록 자신이 1원도 가져가지 않았지만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을 참작해달라”고 덧붙였다.
유 전 대표도 최후진술에서 “그동안 많은 걸 배웠고 반성하고 있다”며 “세상을 너무 몰랐던 제가 이제라도 남편과 아버지로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가수 승리(이승현·30)의 동업자로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클럽 버닝썬과 유착한 의혹을 받는 ‘경찰총장’ 윤규근 총경(50)과 골프를 치고 약 120만원의 비용을 유리홀딩스 회삿돈으로 대신 내준 혐의도 있다.
승리는 유 전 대표와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됐으나 지난 3월 군에 입대하면서 사건이 군사법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유 전 대표의 부인인 배우 박한별은 지난해 재판부에 남편에 대한 선처를 요청하는 자필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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