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에 따르면 설 씨는 1999년 지인의 소개로 황전면 상평마을에 4만 m² 규모의 임야를 구입했다. 주민들은 설 씨가 이곳에 집을 짓기로 하자 환영의 뜻을 나타냈고 지난해 10월 24일 면민의 날에 설 씨를 황전면 명예면민으로 위촉했다. 설 씨는 이날 면민을 위해 무료 공연을 했다. 설 씨는 올해 초 허석 순천시장과 마을을 방문하기도 했다.
박홍파 순천시 황전면장(53)은 “설 씨가 수석과 나무에 관심이 많아 편백나무가 우거진 임야를 구입한 것으로 안다”며 “내년에 집을 짓고 치유의 숲으로 조성할 계획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상평마을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상평마을 주민의 뜻에 따라 상평마을 입구에서 설 씨의 임야까지 2.3km에 이르는 도로를 ‘설운도길’로 명명하기로 하고 공고 등 절차를 마쳤다. 상평마을은 순천 도심에서 북쪽으로 25km가량 떨어진 곳이다. 면 소재지 괴목삼거리에서 35번 시내버스를 타고 한참을 올라가야 닿는 외진 곳이다.
순천시는 다음 달 4일 상평마을에서 설 씨를 초청해 명예도로 현판식과 홍보대사 위촉식을 열기로 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설운도길’은 법정 도로명이 아니라 5년간 사용할 수 있는 명예도로명이다”며 “한국 트로트를 대표하는 설 씨가 순천과 인연을 맺게 돼 도로에 이름을 넣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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