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거점국립대입학본부장협의회 회장 손은령 본부장
수험생-정부 입장 상호전달 역할…이달 말부터 온라인 박람회 진행
코로나로 교육현장 바뀌었지만 공정-투명한 대입정책 기조 유지
대학교육 미래 위한 노력 계속할 것
6월 교육부는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지역 국립대에 대한 재정지원을 통해 공적 역할을 강화할 방안을 밝혔다.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최종 결과 거점국립대 9곳이 모두 선정된 것에 이어, 국립대의 역할을 강조하며 집중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거점국립대는 수험생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보장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기초학문 보호 및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와 지역 발전을 함께 이끌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공적 책무성을 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거점국립대에 대한 국가적·사회적 역할 요구가 큰 만큼 9개 거점국립대(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는 협의체를 조직해 교육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원대는 춘천·삼척·도계의 다중 캠퍼스를 가진 대규모 대학이다.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5년 연속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으며 대학 내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조성돼 2022년까지 바이오헬스케어·에너지신사업 분야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발전 거점 마련을 위한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경북대는 THE(Times Higher Education)의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에서 국립대 1위로 평가받았다. 경북대는 전년도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 배출, 6년 연속 약사 국가시험 전원 합격 등 취업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미국 대학에 재학생을 파견해 세계 명문대에서 다양하고 폭넓은 교육여건을 지원하고 있다.
경상대는 경남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로서 교육부의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에 선정돼 지역대학 교육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 사업 선정과 해외 교육평가 및 학술기관에 우수한 순위를 거둬 연구중심 종합대학이라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대는 동남권 중심 대학으로서 연구와 취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세계적인 자연과학 학술지 네이처에서 학술기관 순위 국가거점국립대학 1위로 평가받았고 교육·연구 분야의 국제 전문가를 기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전년도 국내 100대 기업 배출 전국 5위와 2019 공공기관장 전국 7위, 2020 교원 임용시험 합격자 전국 2위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제주대는 정부 대학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주요 국책 사업을 유치하고 있다. 최근 국립대학 육성사업과 LINC+에서 전국 최고의 점수를 받았고 취업률 부문에서도 거점국립대 중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남대는 광주에 위치해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토대로 기초교육 및 융·복합 실용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년 연속 연구비 수주 1위를 기록했다. AI융합대학을 설립해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전북대는 차별화된 교육 체계로 ‘큰사람 핵심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북대는 지난해 한국표준협회가 실시한 서비스품질지수 평가에서 4차례 1위에 올랐다. 아시아대학 교육연합체(AUEA)를 통해 해외의 유수한 대학과 공동학위제를 운영하고 있고, 올해부터 미래농업 가치 구현을 위해 스마트팜 학과를 신설했다.
충남대는 대전·세종 캠퍼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학혜택과 연구지원,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올해 7월 개원해 진료를 시작했으며 이후 의과대학 이전 및 공동캠퍼스 조성으로 의료분야 융합 캠퍼스로의 발전을 계획하고 있다.
충북대는 다년간 국가재정 지원사업에 선정되고, 국가고객만족도(NCSI)에서 5년 연속 국립대 1위를 차지했다. 다채롭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우수한 인재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거점국립대학은 국내외 분야의 최고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대학이 속한 지역사회의 성장을 견인하고 사회적 책무를 이행함과 동시에 긴밀한 네트워킹을 통해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벤치마킹해 우수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거점국립대 입학본부장 협의회에서는 세미나 개최나 교육현안 토의를 시행함으로써 대학 입시정책을 마련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각 대학은 고교교육 안정화 및 교육체계에 적합한 전형 설계, 전형 운영 공정성·투명성 확보방안 등 미래 교육 선도를 위한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거점국립대는 수험생의 입장과 정부의 입장을 상호 전달해주는 기능을 충실히 하려 애쓰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우수인재 유치를 위해 거점국립대 6개 대학이 연합해 온라인 박람회 개최를 진행할 예정이다. 거점국립대 간의 여러 협력사업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유대감을 강화함과 동시에 지역 협력을 통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부터 거점국립대는 ‘국가거점국립대학교’로 명칭을 변경하려 하며, 이는 고등교육과 지역사회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대학으로 발전할 것을 결의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자체나 지역 기업들은 ‘지역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는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지역발전과 상생을 위해 대학에서는 직업 기초능력을 충분히 갖추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고, 지자체에서는 지역 학생들에게 많은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졸업 후 정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교육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도입으로 고교학점제에 한 발 다가가고 있다. 또한 대입제도 개편과 정책 결정에서 숙의의 과정과 사회적 합의를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입시정책이 대학 본연의 자율성과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는지도 충분히 고찰돼야 할 것이다.
한편 코로나19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정부와 대학은 입시에서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자격 완화와 일정 연기 등을 결정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공정하고 투명한 대입정책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올 한 해 범국가적으로 유례없는 사건을 경험하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입시를 진행해나감으로써 국립대학의 책무를 다할 것을 약속한다. 거점국립대는 대학교육의 미래를 위한 사명을 안고 공동노력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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