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취업연계 중점대학에 선정된 청운대 이우종 총장
동반성장 통한 인지도 향상 목표
고부가 1차산업-AI 관련학과 등 전략학과 집중 육성해 큰성과
“현장중심 교육 통해 지역발전 선도”…간호학과 등 높은 취업률 이어져
4년제 대학 최고수준 지원 받아
충남 홍성의 입학정원 1200여 명에 불과한 소규모 대학인 청운대(총장 이우종)가 ‘대학과 지역 동반성장’ 전략으로 강소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청운대는 올해 ‘혁신대학 WURI랭킹(The World’s Universities with Real Impact Ranking 2020)’에서 2개 부문이 상위권에 들었다. WURI 랭킹이란 대학의 혁신과 개혁을 평가하기 위한 새로운 대학평가 시스템으로 2018년 처음 선보였다.
이 총장 부임 이후 2019년부터 구체화된 ‘이슈 칼리지(ISSUE 칼리지: Industry Support System of University Education·지역산업지원을 위한 대학 시스템)’가 지역산업 발전을 지원하면서 대학의 역량을 키우는 게 청운대의 발전 전략이다. 민관산학 교육 플랫폼 성격을 띤 이슈 칼리지는 혁신대학 WURI 랭킹 산업적용 부문 30위에 오르며 혁신성을 인정 받았다.
청운대가 택한 전략은 어려움에 처한 지역대학들의 돌파구로 자주 거론된 평범한 전략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 총장이 대학 경영의 전문성과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이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이 총장은 한국대학에서 단시간 내에 성장을 이룬 가천대에서 부총장을 역임하면서 대학 발전전략에 깊숙이 개입한 대학 경영 전문가다. 이 총장은 부임 후 “학내 구성원들에게 지역발전에 기여할 때 대학이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학의 특징을 알 수 있는 전략학과 육성을 통해 인지도 향상을 꾀하고 있다. 대학 인지도와 관련해 “지역대학은 전국적인 인지도가 수도권 대학에 비해 떨어지는 만큼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G1N2 청운혁신플랫폼구축 프로젝트’는 세계를 선도할 프로젝트 1개(G1)와 국내를 선도할 2개 프로젝트(N2)가 핵심으로 전략학과 육성 및 인지도 향상과 관련이 있다. G1N2 프로젝트는 철저히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청운대가 지원하려는 지역산업은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유기농업, 축산업, 수산물 가공업 등 1차 산업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등이 중심이다. 충남 홍성군은 돼지 사육두수 1위, 한우 사육두수 5위로 축산업에 강점이 있다. 또 광천 김 등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는 1차 산업이 발달해 있다. 청운대의 전략은 대학의 역량을 강화해 1차 산업을 6차 산업화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은 학교 인근 내포 혁신도시에 세워질 AI 데이터 센터와 연관이 있다.
청운대가 내년 출범시키는 AI 운영학과와 자율전공학부도 청운대의 지역발전 기여와 연계된 전략학과다. AI 운영학과의 특징은 관련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면서 AI를 활용해 지역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역대학은 노벨상 후보를 만들기보다는 지역과 상생해 지역발전을 이끌고 지역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이 총장의 대학 경영철학이 들어있다. 지역대학은 스카이 대학과 다른 가치를 추구해야 산다는 뜻이다.
이 총장은 “AI 운영학과는 계약학과와 유사한 것으로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내포 신도시에 들어설 데이터 전문 회사인 솔리스아이디씨 등 관련 기업들이 현장에서 활용하는 데 필요한 커리큘럼을 짜는데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수진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해 가르치기(teaching)보다 지도하는(coaching)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홍성의 1차 산업에 AI 운영이 융합되면 1차 산업이 고부가가치화가 돼 지역 산업이 발전하고,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율전공학부는 혁신적인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네르바 대학, 에꼴 42 등과 유사한 이른바 ‘플랫폼 대학’ 성격을 띤다. 학생들은 자율전공학부로 입학한 후 다양한 교양과정과 진로탐색을 거친 후 2학년 때부터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택할 수 있다. 이 총장은 “자율전공학부는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진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자율전공학부의 교육 특징은 교수가 아는 것만 가르치는 것이 아닌 학생이 학습 주도권을 갖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청운대의 교육은 ‘현장이 교실’이라는 모토 아래 진행되고 있다. 혁신대학 WURI 랭킹 학생교류 부문 28위로 선정된 ‘골목대장 프로젝트’가 청운대의 현장 중심 교육의 대표적인 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발전을 위해 학생들이 직접 현장에서 뛰는 것이 특징이다. 공연기획 전공 학생들을 중심으로 홍성읍내 원도심인 명동 상가의 회생과 상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에는 공연기획경영학과 학생들이 공연을 통해 상가의 분위기를 띄우는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장과 실무능력을 중시하는 교육은 높은 취업률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취업률 상위학과는 간호학과, 화장품과학과, 사회복지학과다. 청운대는 인재양성통합관리시스템(CEP)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생들의 취업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청운대는 인성도 중시하고 있다. 인의예지신애인, 진로탐색 및 생애 설계 과목을 교양필수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짜임새 있는 취업 프로그램 덕분에 청운대는 2016년부터 5년 연속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는 취업연계 중점대학에 선정됐다. 올해는 4년제 대학 중 최고 수준인 22억3600만 원을 지원받았다. 학교는 지원금을 가족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원해 학생 역량을 높이면서 기업 부담도 덜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실무중심 교육을 지원하는 시스템은 진로까지 고려한 대학 선택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청운대 관계자는 “수시 6회 지원대학에서 제외되기에 전략적 선택을 고려할 만하다. 지역에서 역량을 쌓은 후 세계로 진출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운대는 202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홍성 캠퍼스와 인천 캠퍼스를 합쳐 1034명을 모집한다.
이 총장은 “2022년 서해선 복선 전철이 개통되면 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 통학이 가능해 실무중심 학과로 구성된 청운대의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현장 중심 교육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현장 실습과목을 정규 교과로 인정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우종 총장은…
1954년 서울 출생 ▽경기고, 서울대 건축학과 졸업, 동 대학원 도시공학 박사 ▽가천대 교수, 부총장, 제7대 청운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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