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000명대까지 늘수도…내후년까진 마스크 못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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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7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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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마스크를 쓰고 활동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대한병원협회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 실무단장을 맡고 있는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26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인류는 평생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되느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 과정까지는 마스크를 써야 될 거라고 본다”며 “저는 꽤 오랜 기간 동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꽤 오랜 기간’이 적어도 제가 볼 땐 내년 말에서 내후년까지는 가야 된다고 본다”며 “특정한 리스크가 있을 수 있는 공간에서는 마스크가 상용화되는 기간들이 꽤 오래 갈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최소 2년은 봐야 되고, 2년 후에도 완전히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진다고 볼 수는 없다고 봐야 될 수도 있다”며 “백신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은 거고, 원래 백신 자체가 100%를 보장해 주는 백신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같은 서울대 의대 83학번이다.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명지병원은 국가지정 격리병상 운영 병원 중 한 곳으로,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참여해왔다.

이 이사장은 연일 200~3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전국적 확산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아주 중대 국면에 있는 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볼 때는 당분간 더 줄어들 확률은 적다고 본다”며 “이게 제대로 관리가 좀 덜 되거나 하면 1000명대까지도 충분히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번 주말이 중요한 고비고, 정부에서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할 수도 있다”며 “2.5단계 정도의 중간적인 통제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거리두기) 3단계를 2주 하면 (감염자가) 줄겠지만, 다시 풀면 또 늘 것”이라며 “지금 세계 어느 나라도 완벽한 락다운(봉쇄)으로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다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과 경제생활을 가져가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밸런스를 어떻게 가져갈 거냐에 대한 문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25일 지구과학 교사가 원격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25일 지구과학 교사가 원격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 이사장은 코로나19 상황을 5막 오페라에 비유하며 현재 3막을 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월 20일 처음 우한에서 환자가 온 다음에 2월 말까지 한 달 정도가 1막이었다면, 3월 신천지에서 시작한 대구·경북의 한 두 달 정도의 파고가 2막이었다”며 “(5월) 이태원발로부터 시작해서 8월 초까지가 3막 1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8월 15일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한 3~4개월간이 지역사회에 감염 전파의 지루한 3막의 큰 대목”이라며 “또 지난 15일 이후 감염자 증가에 광화문집회 등 여러 가지 나쁜 계기가 있었지만, 사전적인 원인이라기보단 이미 7월 말부터 지역사회에 깜깜이 환자 전파를 비롯해서 누적된 대목들이 가는 와중에, (15일 집회가) 기름을 부은 듯한 상황으로 더 폭발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현 상황보단) 오히려 11월부터 클라이맥스가 될 것 같다”며 “계속 얘기했던 겨울철 대유행의 어떤 과정들이 인플루엔자랑 같이 겹치든지 하면서 내년 봄까지 또 한 번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 이런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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