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 모금이 코로나 전파…“간접흡연도 위험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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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7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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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담배를 피울 때 내쉬는 숨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이 가능하다며 간접흡연에 대한 위험성을 27일 거듭 경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담배연기, 정확히는 내뿜는 숨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간접흡연 자체가 위험한 행동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흡연자 자체도 현재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돼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는 건강을 위해서도 금연을 강력히 강조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는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내외 흡연실에서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경우가 많아 우려 수위가 높다는 시각이 나온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흡연장소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27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일문일답이다.

-입원 전에 숨지거나 확진 후 짧은 시일 내 사망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여건상 선제적인 치료가 가능한다.

▶코로나19의 최종적인 목표는 사망자와 희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고위험군인 고령환자 중 일부는 사망 후 확진되는 경우조차 발생하고 있다. 확진자 이송 과정, 병상을 분배하는 과정 등이 (신규)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오래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단합해 공동병상 활용 등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겠다. 가용 병상을 최대화하고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환자 치료가 빨리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고령 층은 외출을 삼가고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검사를 받아달라.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또는 3단계 조치가 불가피하지 않나.

▶일부 지자체는 현행 거리두기 (2)단계와 무관하게 선제적인 조치가 취해진 곳도 있다. 광주광역시는 3단계에 가까운 조치가 취해졌고, 교육부는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는 3단계에 해당하는 조치다. 서울시는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했다.

사실 2단계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 2.5단계, 3단계 (격상) 논의도 중요하지만, 거리두기를 조금 더 확실하고 완벽하게 이행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중대본 회의 내용을 되면 일부 지자체 종교시설은 20% 이상이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보고됐다.

-일일 확진자가 200대로 감소했다가 다시 400명대로 상승하는 이유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3월 7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4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일단 사랑제일교회나 서울 도심 집회가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다 돼가고 있다.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취해진지도 열흘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확진자) 수치가 억제되지 (않고) 정체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랑제일교회와 도심 집회 등의 증폭이 영향을 미쳤다. 이후 지역적으로 광범위한 전파가 이뤄진 정황이 있다. (감염) 연결고리도 매우 다양하다. 하절기 휴가와 여행 등 여러 가지 이동이 많았다.

이번 주말이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잠복기인 14일째를 맞이하게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각 단계별로 이행할 수칙을 조금 더 완벽하게 실천하고, 잘 참여하면 시간을 가지면서 (유행) 양상이 억제되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 아파트 감염경로를 환기구로 추정한다는 구로구 발표가 있었는데, 환경 검체를 채취하거나 역학조사 내용을 알려달라, 의정부에서 발생한 아파트 집단감염에 대해서도 추가 내용이 있나.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 구로구 아파트 감염은 아직 조사를 진행 중이다. 환기구나 엘리베이터에서 환경검체를 채취하고 검사 중이다. 현장조사를 통해 이 정보를 종합해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지난 7월의 의정부 장암주공아파트에서 집단감염은 당시에 아파트 내 같은 동의 5개 가구에서 9명의 환자를 확인했다. 이후에 추가로 전파된 사례가 13명이다.

금천구 육가공 업체 집단감염 관련해 유통된 물량을 확인하고 있다. 식품검체에 대한 검사도 계획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도 얘기한 것인데, 환기구를 통한 전파경로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고 있다. 두 번째 의정부 아파트도 승강기 내 어떠한 전파 때문에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한다. 가공품 포장과 이송 과정에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은 사실 매우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아파트나 노래방, 직장 등에서 환기구 또는 환풍구를 통한 감염사례가 해외든 국내든 있었나.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다만 최근에 스타벅스 커피점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고, 일부 음식점에서 공기 흐름에 따라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있다. 승강기 등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카페에서는)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고는 대화 중에 항상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심지어 담배를 피울 때, 즉 숨을 내뿜을 때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많이 배출된다.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

-실내흡연실 폐쇄 등을 검토하고 있나, 간접흡연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없나.

▶일부 외신을 통해 이 부분이 확인된 것을 파악했던 적이 있다. 국내에서는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다. 정확하게는 담배연기라기보다는 흡연 과정이다. 즉 (담배연기를) 내뿜는 숨에 의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간접흡연 자체가 코로나19에 위험한 행위이다. 흡연자 자체도 코로나19 고위험군 하나로 이미 분류했다. 그런 차원에서 흡연 장소에 대한 조치 등이 적절하게 필요한 상황이긴 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일부 병원에서는 대기환자가 포화 상태다. 감염 여부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항체·항원키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코로나19에 노출된 후 항체가 형성되려면 5일 내지 7일 이상 걸린다. 현재 상황에서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야말로, 검사 자체의 민감도·특이도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정확하고 신속한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개발하는 진단제제, 국내 업체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27일 0시 기준으로 313명인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하루 300명을 넘긴 것이 오늘이 처음인가,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121명으로 100명을 넘어섰는데 언제 이후 처음인가.

▶실제로 수도권에서 하루에 300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비수도권에서는 지난 3월 21일 0시 이후에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대유행이 사랑제일교회나 광복절 집회가 핵심 원인으로 보고 있나, 이달 초부터 시작한 조용한 전파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지 궁금하다, 거리두기 단계를 더 세분화하고 요건에 따라 바로 거리두기를 조정하는 방안이 필요하지 않은가.

▶그것은 두 가지가 이유가 있다.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서 어찌 보면 5월 초 이후에 어느 정도 계속 있어온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것이 어떠한 계기로 증폭되느냐가 중요하다. 발생 규모나 시기를 볼 때 사랑제일교회, 8월 15일 서울 도심 집회가 핵심적인 역할 중 하나를 충분히 했다고 보고 있다. 방역 애로사항 중 하나가 어찌 보면 분열과 저항이다. 이런 부분이 일부 드러났고, 전체적으로 유행을 조기에 진압할 수 있거나 가라앉을 수 있는 시간을 늦추는 데 역할을 하지 않았나 판단한다.

거리두기 단계를 조금 더 세분화하고 세밀히 해 현장에 적용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은 틀림이 없다. 다만 우리나라는 그 중간 단계를 조금 더 세밀하게, 또 전문가 숙의를 거쳐 정립한 내용이다. 지금 당장 거리두기 단계 세분화나 조정보다는 정해진 거리두기 수칙을 철저하게 이행하는 게 우선이다.

-감염경로 미분류 사례가 30%를 넘었다.

▶정확하게는 33.2%이며, 오늘 하루 기준이다. 지난 2주간의 미분류 수치는 19.4%이다.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다만 미분류 사례를 조사하다 보면 이미 2차 전파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하루라도 30% 이상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위중한 상황임을 강조하기 위해 27일 수치를 말한 것이다.

-확진자 중에 감염병 전담병원에 수용할 확진자, 생활치료센터에 수용할 확진자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코로나19) 초기 중국에서 대규모 유행이 발생했을 때 대략 80% 정도가 경증 이하였다., 중증이나 위중한 확진자가 20% 정도다. 우리나라의 환자 분석 자료를 보면 중국보다 위중증 비율이 많이 낮다. 90% 가까이가 경증이다. 이 수치는 가변적일 수 있다. 지금은 안타깝게도 60대 이상 발생 비율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마무리 발언이 있다면.

▶코로나19를 앞두고 단합이 필요하다. 피해를 최소화해야 되는데, 결국은 거리두기를 제대로 그리고 우리 모두가 완전하게 하는 게 최선이자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는) 지름길이다. 일부라도 거리두기를 소홀히 하면 코로나19 확산세를 잡는 데 훨씬 더 긴 시간이 걸리고, 결국 고통과 피해도 더 길어질 뿐이다. 부디 마스크 없이 대화하지 말아주십시오. 반복해서 강조한다. 방역당국은 지금 수도권 확산세가 수도권 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확진자 추적이 부진해질 경우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대유행이 고개를 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의료인 판단에 따라 위중한 환자가 아니면, 또 입원이 필요 없다면 자가격리와 자가치료에 대한 지침도 보완해 마련했다. 중환자 피해 최소화를 위한 병상관리, 생활치료센터 확보, 환자분들의 중증도 분류 방안에 대해서도 관계기관 전문가들과 함께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모두의 단결된 노력이 필요하다. 현장을 지키면서 환자를 돌보고 계신 방역요원과 의료진께 감사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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