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깔따구 유충은 활성탄 흡착지서 유출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28일 19시 00분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 최종결과 발표
"관리인력 확충, 전문성 강화해야"

한강유역환경청·인천시는 28일 공촌·부평정수장의 수돗물 깔따구 유충 유출사고의 원인파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 7월 16일 발족한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이 중간발표에 이어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조사단은 위생관리 긴급조치사항을 환경부와 공동으로 제시했고, 앞선 중간결과 발표를 통해 인천시 수돗물 깔따구 유충 사고는 공촌·부평정수장의 입상활성탄 흡착지에서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단은 창문 개방, 환기시설 중단 및 사람 출입 시 깔따구 성충의 유입이 가능하며, 활성탄 지는 유충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온도, 수중, 먹이, 역세척 주기 등)이었음을 기존에 확인했다.

특히 추가 조사는 활성탄 지에 서식한 깔따구 유충은 배수지등의 공급계통으로 유출되었을 때에 체내와 표피(머리, 꼬리 부분 등)에 활성탄의 미세입자가 부착돼 있어, 활성탄 지에서 유출되었다는 흔적이 남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번 수돗물 유충 유출 사고는 인천시에서 발생했으나, 미국·영국 등의 해외 수돗물 유충 발생사례 등을 종합하여 보았을 때, 향후 시설과 운영이 비슷한 다른 곳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단기·중장기 종합대책을 제안했다.

인천시가 2018년 이전에는 경제성을 우선한 비용절감 위주로 수도사업을 운영했다는 점과, 급수인구 당 상수도사업 종사 인력이 타 특·광역시 대비 다소 적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단기대책 외에도, 현시점에서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후속 연구 등을 통해 도출할 수 있도록 중장기 종합대책을 제안했다.

또 조사단은 환경부가 유충 유출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고 활성탄 공정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현재 ‘상수도 설계기준’,‘상수도시설 유지관리 매뉴얼’과 각 지자체의 고도정수시설 유지관리 매뉴얼 등을 포함해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연구를 통해 ‘고도정수시설 운영·유지관리매뉴얼(가칭)’을 작성해 배포하고 정기적으로 개정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조사단은 향후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최종 조사결과 보고서를 환경부로 제출할 예정이며, 환경부는 이를 검토해 종합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이번 합동정밀조사단의 공식적인 활동은 이번 최종결과 발표로 종료되지만, 향후 단기·중장기 과제의 대책 수립 및 정책제안 등 후속 조치에 있어서는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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